"저딴게 대통령" 김준교...500원 걸고 '노이즈 마케팅'

사과 후 곧바로 "김준교 효과로 한국당 지지율 오른다"?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저 딴게 무슨 대통령이냐"고 막말을 해 논란이 된 김준교 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0일 "문재인은 대통령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키웠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드루킹과 김경수 일당은 킹크랩을 동원한 8800만개라는 어머어마하고 천문학적인 수의 댓글 조작을 통해 국민 여론을 통째로 조작했다"며 "따라서 19대 대선은 원천 무효이고, 문재인 역시 대통령이 아니므로 제가 현직 대통령에게 막말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당 중진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후보의 막말을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하며 "진정한 의미에서 국민 화합 아래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게 정당의 존립 이유인데,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하는 것은 정말 경계해야 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없어져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문종 의원도 같은날 <KBS1 사사건건>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분위기를 용납하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그냥 우경화가 아니라 극우화되는 거 아니겠느냐"며 "저는 그런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우리 정국, 우리 국회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 그런 개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문재인은 대통령이 아니"라고 주장한 뒤 한시간 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대구 합동 연설회에서 젊은 혈기에 다소 정제되지 못한 표현과 말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완구 전 총리님과 홍문종 의원님, 그리고 당의 어르신과 선배님들께 무례하게 느껴지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또 두 시간만에 "문재인 탄핵", "자유대한민국 수호" 등의 문구가 담긴 공보물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한국당이 사는 길은 선명한 애국우파 정당으로 환골탈태하는 것"이라며 "그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 시민 분들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중도층도 모두 우리 자유한국당에 몰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막말에 사과 한시간 만에, 또 다시 같은 내용의 막말을 한 셈이다. 김 후보의 이같은 돌출 행동은 전당대회를 겨냥한 '노이즈 마케팅' 차원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게시글을 재차 올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청와대와 여당 눈치보며 몸사리는 웰빙 야당이 아니라 할 말은 하는 당당하고 강한 야당"이라며 "김준교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다음주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오른다는 데 500원 건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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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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