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국회서 분신 시도, 병원 후송

"국회 특권 폐지하라" 유인물 살포한 뒤 분신 시도

1일 오전 8시 51분경 국회의사당 경내 잔디마당에서 분신으로 추정되는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최초 목격자와 국회 안정상황실 등에 따르면 오전 8시 48분 신원미상의 50대 남성은 본인 소유로 추정되는 흰색 옵티마 차량을 타고 국회를 들어와 국회도서관 앞 중앙분수대 방향으로 진입했다.

이 남성은 국회 잔디밭에 주차된 차 안에서 창문을 통해 유인물을 흩뿌리고, 시너로 추정되는 액체를 자신이 타 있는 차 안에 뿌리고 불을 붙였다. 불은 삽시간에 번졌다. 최초 목격자가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남성을 차 안에서 끌어 내렸으나, 이미 몸에 불이 붙은 상황이었다.

ⓒ프레시안(박정연)


국회 경호기획관실의 신고를 받은 119와 112가 현장에 출동해 소화기로 화재를 1차 진압했다. 이후 소방당국은 차량 17대 인력 60명을 투입해 불을 진화했다.

차량 내부에 있던 남성은 화재로 3도 전신화상을 입고, 인근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됐다. 한 국회 사무처관계자는 "온몸에 화상을 입었고 의식이 미약한 상태"라며 "심정지가 왔으나 이내 호흡을 찾았다" 전했다.


연소된 차량 옆에는 이 남성이 흩뿌린 것으로 추정되는 유인물이 널브러져 있었다. 유인물에는 "촛불연대, 태극기부대는 반목하기보다는 무엇이 진정한 애국 애족의 길인가를 모색하기 바란다"며 "적폐 국회를 바로 세워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적혀있었다. 또 "국회의원 특권 폐지하라", "특수활동비, 입법활동비, 수많은 특혜를 폐지하라", "매년 수천 건 법안을 발의하면 무엇하나, 90% 이상이 자동폐기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 남성이 분신을 시도한 정확한 경위와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프레시안(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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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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