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이하 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에 합의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답했다.
그는 회담 장소에 대해 "여러분 대부분이 어디인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대단한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회담은 2월 말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0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어 31일 트럼프 대통령까지 회담 시한을 2월 말로 못 박으면서, 북미 정상회담은 사실상 공식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상회담 준비팀을 아시아에 파견했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까지 회담이 열리는 곳이 어딘지 알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회담 장소는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진 베트남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미 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도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1월 31일 국무부는 다음주 초인 2월 3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국에 방문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북측 카운터 파트와 후속 회담을 갖고 비핵화 문제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약속을 진전시키기 위한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무부는 후속 회담에 대해 정확한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미 양측이 판문점에서 실무사항을 조율했던 만큼 이번에도 판문점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비건 특별대표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를 본인의 새로운 카운터 파트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비건-김혁철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1월 31일 캘리포니아 주 스탠퍼드 대학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강연에 참석한 자리에서 "나 역시 이번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방문 기간 새롭게 지명된 북한 카운터 파트인 김혁철 대사와 첫 번째 실무 차원의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생산적이고 집중적이며 성과 지향적인 논의를 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열릴 포괄적인 실무차원 협상 계획의 첫 걸음들을 펼쳐놓을 수 있었다"며 "우리(비건-김혁철)는 그 결과에 만족했고 아주 가까운 미래에 북미 공동성명의 모든 합의사항을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 계획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해 10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면서 다음주에 열릴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이에 대한 어떠한 상응 조치를 원하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양측에 신뢰를 가져올 많은 행동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으로 완성되기 전에 포괄적 신고를 통해 미국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에 대해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의) 핵심 핵·미사일 시설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접근과 모니터링에 대해 북한과 합의에 도달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 미사일, 발사대 및 다른 WMD 재고에 대한 제거 및 파괴를 담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비핵화가 완전히 이뤄지기 전에 대북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면 미국은 최선의 투자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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