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된 1일 오후 통일부는 관련 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육성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최초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지도자의 신년사(공동사설)에서의 '비핵화' 언급은 1995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미국의 기본합의문 성실 이행이 조선반도 지대의 비핵화 실현으로 연결'이라고 밝힌 부분과 2009~2011년 역시 김정일 위원장이 '조선반도 비핵화 입장·의지 불변'이라고 명시한 이후 이번이 8년만이다.
통일부는 또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과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대목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 북미 정상회담 용의 등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에 대한 적극성을 강조했다"며 "북미 관계 개선에 적극 의사 표시"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또 김 위원장이 지난해 신년사에 '핵-경제 병진노선의 지속'을 주장하며 핵무기의 '대량 생산‧실전 배치'를 언급했지만 올해 신년사에서는 이러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역사상 최초로 열린 북미 정상회담과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만들어진 평화적인 국면이 올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신년사의 경우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2017년 11월 29일을 기준으로 약 한 달 뒤에 발표됐기 때문에 핵과 미사일에 대한 언급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었다.
이밖에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미국이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중략)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북한이 "미측의 상응 행동을 강조"했다고 진단했다.
대체적으로 미국과 대화 의지를 드러낸 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북미관계의 진전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는 새해에 한반도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확대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남북 간 화해 협력을 진전시켜 남북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국제사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하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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