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전국에 있는 장애인 당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장애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사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던 도중 "신체장애인들보다도 더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했다가 "아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황급히 주워담았다. 그러나 신체장애의 일부인 지체장애를 가진 장애인 당원들 앞에서 신체장애인은 '한심하다'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다.
문제는 이 대표가 그 뒤에도 장애 혐오 표현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정치인들을 겨냥하려던 의도였지만, '정신 장애인=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차별하고 구분한 발언이다.
비판대상인 일부 정치인을 정신장애인에 비유한 것은 정신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기저해 있는 것으로 '장애 비하'로 읽힐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비하 목적으로 사용되는 '정신병자' 등의 표현은 장애인에 대한 혐오 표현이기 떄문이다.
또한 정치권에서 비판받을 만한 정치인들이 '정상'이 아니라고 표현한 것은 비장애인의 상태를 '정상'으로, 장애인의 장애를 '비정상'으로 규정해 결핍된 존재로 바라보는 편견이 전제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이날 이 대표는 "저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일을 해봤는데 우리나라에 장애인이 생각보다 많다"며 "평상시에는 그 모습이 잘 안 보여서 모르고 지나가는데 선거 때 많이 악수해보면 그 모습 많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물론 선천적인 장애인도 있지만 그렇게 후천적으로 된 분들 많아서 굉장히 어떤 때는 저도 놀랄 때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잘못하고 실수를 한 것"이라면서도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터무니 없는 허황된 이야기를 하는 정치인이 문제라고 말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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