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의원은 28일 열린 정개특위 1소위 회의에서 "지난 소위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우리 당 정유섭 의원에게 '한번이라도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얘기한 적이 있느냐, 하기 싫으면 싫다고 하지. 이게 사기 아니냐' 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이철희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회의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비율을 최소 3대 1로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서도 "지역구 의석을 어떻게 하자는 전제 없이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석 수 비율을 3대 1로 하자는 것은 합의한 적 없다"고 반대했다. 장 의원은 출장으로 인해 지난 회의에 불참했다.
장 의원은 정의당을 향한 불만도 쏟아냈다. "제가 정개특위를 맡은 이후부터 당 대표, 대변인이 나서서 '그 나물의 그 밥',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안다' 등(의 표현으로) 비판부터 했다"며 "제가 왜 이 욕을 먹으면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중심으로 선거제도 개편을 원하면 이런 발언을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개특위 1소위 위원장을 맡은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이철희 의원의 입장은) 민주당 입장에서 밝힌 것이 아니라 위원들끼리 논의한 내용이었고, 이 의원의 표현도 다소 감정이 격앙되면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장제원 의원은 "이철희 의원의 공식 사과가 있기 전까진 회의를 할 수 없다"고 말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섰다.
정 의원의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인해 올해 마지막 정개특위 1소위 회의는 정회했고, 남아있는 소위 위원들이 1시간 가까이 회의를 나눈 뒤 산회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 속개는 어렵고 다음 달 3일이나 4일쯤 회의를 다시 소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의원이 지난 회의에서 의견이 모인 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최소 3대 1)을 반발함에 따라 정개특위 1소위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 정개특위 관계자는 "장 의원의 반발로 인해 난항이 예상된다"며 "오는 1월 안에 (선거제도에 대한)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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