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이번엔 '피해자 밀어내기'? "2차 불매 운동"

"어용 내세우고 '7000억 요구했다'고 언론 플레이"

'물량 밀어내기'를 무차별적으로 자행해 물의를 일으켰던 남양유업이 피해 대리점주들의 요구마저 밀어내고 있다.

피해 대리점주들이 남양유업에 대한 고소·고발전에 뛰어드는 등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 시점이 올해 1월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6개월이 흘렀는데도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7일에는 남양유업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19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이창섭 남양유업 피해자대리점협의회 회장이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남양유업 피해자대리점협의회, 전국 '을' 살리기 비대위,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등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남양유업과 교섭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전국적인 2차 불매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남양유업의 '피해자 밀어내기'…"2차 불매 운동 돌입할 것"

현재 피해 대리점주들의 모임인 남양유업 피해자대리점협의회는 협의회 소속 150명가량에 대한 피해 보상액 200억 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리점주별로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4억 원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처럼 협의회는 △피해 대리점주들이 실제 겪은 피해를 적절하게 변상하라는 요구와 함께 △홍원식 회장이 직접 나서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할 것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것 △대리점협의회를 인정하고 정기적인 교섭에 나설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피해자들이 남양유업 제품들을 쌓아놓고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남양유업 측은 협의회 측이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1차 교섭 당시 피해 대리점주들이 "지난 5년간 대리점에 출고된 물품 공급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한 것을 1500개 모든 대리점에 대입해 "피해 대리점주들이 총 6800억 원에 달하는 보상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억 원 요구가 6800억 원 요구로 둔갑한 것이다. 마치 남양유업이 '보상금 밀어내기'의 피해자인 것처럼 보인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피해자대리점협의회 등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협의회가 피해 보상금으로 (약) 7000억 원을 요구했다는 것은 거짓 언론 플레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어용 협의회를 내세워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처럼 발표하면서 대리점협의회와 국민들을 기만하고, 심지어 협의회가 피해 보상금으로 7000억을 요구했다는 등의 거짓 언론 플레이를 자행하며 사태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 "오죽했으면 망치 들고 남양유업 본사 찾아갔겠나")

이들은 "단식·철야 농성이 19일째에 이르고 있음에도 목숨을 건 호소에 꿈쩍하지 않는 남양유업의 태도에 절망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잘못을 저지른 것보다 그 이후의 태도가 더욱 중요한 것일 텐데, 남양유업은 지금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악행에 악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남양유업이 대리점협의회와 각계가 제시한 최종 요구안을 이번 주말, 다음 주초까지도 수용을 거부한다면, 남양유업은 제2차 범국민적인 불매 운동, 규탄 운동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남양유업은 정녕 반사회적 기업의 대명사가 될 작정이 아니라면 바로 요구안을 수용하고 정상적인 회사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지난 5월 초 이른바 '욕설 우유' 파동 이후 벌어진 남양유업 불매 운동으로 인해 남양유업 제품의 매출이 급감했다는 사실도 일부 확인됐다. 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월 한 달간 남양유업 유제품은 전국 롯데마트에서 총 29억 원어치 팔렸다. 그러나 2013년 6월 한 달간은 같은 곳에서 총 22억 원어치만 팔렸다. 26%가량 감소한 매출액이다. 앞서 5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5%가량 감소했다. (관련 기사 : '갑의 횡포' 남양유업 5월 매출 "롯데마트서만 3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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