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침을 내게 뱉으라...무고한 아내 끌어들이지 말라"

"저열한 정치공세…목표 짜맞춘 수사" 경찰 수사 비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 hkkim)에 대해 "그 계정 주인은, 그리고 그 글을 쓴 사람은 제 아내(김혜경 씨)가 아니"라며 "죄 없는 무고한 제 아내를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19일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은 제 아내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주인이)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수사한 것 몇 가지를 끌어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은 6.13 지방선거 이후 계정 주인이 이 지사의 부인으로 추정돼 논란이 지속돼 왔다. 계정 주인은 지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경선 후보를 비방하는 글들을 올려 친문 진영으로부터 반감을 샀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17일 혜경궁 김씨 계정 소유주를 김혜경 씨로 결론 짓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이 지사에 대한 제명이나 출당 조치를 요구하는 등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차고 넘치는 증거 중에서 이미 목표를 정하고 그게 '이재명의 아내다'라는 데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시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한테 뱉으라"며 "이 저열한 정치 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 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더 집중해서 도정 성과로 그 저열한 정치 공세에 대해서 답을 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휴대전화를 증거로 제출할 의향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지사는 "그 점이 참 이상하다. 4월달에 벌어진 사건인데 (경찰은) 지금까지 휴대전화 제출 요청한 일도 없고 이미 기소의견 송치를 결정한 다음 3일전 제출할 의사가 있냐고 연락이 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때 요청을 했더라면 저희가 드렸을 텐데 우리로서는 아무 관계도 없고 저희는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후 선거에 중고 전화기들을 모아서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현재는 그게(휴대전화) 없다"고 답했다.

이 지사를 향한 일각의 민주당 출당 주장에 대해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그런데 무고한 사람을 놓고 네가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하는 것 자체가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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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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