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치료제 혹한 뚫고 '北으로'

이명박 정부 들어 첫 당국 차원 대북 인도 지원 사례

정부가 50만명분의 신종플루 치료제를 18일 북한에 전달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당국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일 통일부 인도지원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도단은 이날 오전 9시께 개성에서 신종플루 치료제를 북측에 전달했다. 치료제는 타미플루 40만명분과 리렌자 10만명분으로, 8대의 냉장트럭에 나눠 실려 경의선 육로를 통해 옮겨졌다.

▲ 타미플루 40만명분과 리렌자 10만명분을 실은 냉장트럭이 개성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대한적십자사 관계자 등 9명으로 구성된 남측 인도단은 이날 9시 3분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개성 봉동역 앞에서 북측 인수단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남측 인도단의 의사 2명, 약사 1명이 북측 보건 분야 관계자에게 치료제의 복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전달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남북 양측은 인도·인수를 마친 뒤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이날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용 신종플루 치료제 1000명분과 공단 내 북측 의료진용 신종플루 백신 및 열감지 카메라 등을 제공했다.

치료제와 함께 지원하기로 했던 손세정제는 다음 달 중하순께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10억 원 상당의 손세정제를 확보하는데 1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물품 제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정확한 지원 날짜가 정해진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신종플루 치료제 지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인도적인 차원에서 조건없이 치료제를 지원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한 후 열흘 만에 이뤄졌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9일 "조선의 일부 지역에서도 돌림감기(신종플루)가 발생했다"며 신의주·평양에서 확진 환자가 9명에 이른다고 확인했다.

정부는 이번 대북 지원에 소요되는 경비 178억 원 전액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조달하기로 하고 17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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