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북한 요청으로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

"북미 고위금회담 연기, 과도한 의미부여 하지 않아도"

갑작스러운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는 북한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장관은 북미 회담이 연기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미국이 북측으로부터 서로 일정이 분주하니 (회담을) 연기하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우리에게 설명해줬다"고 답했다.

당초 북미 양측은 오는 7~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가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회담 직전인 7일(현지 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갑작스럽게 회담 연기를 발표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의문이 증폭됐다.

미국으로부터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를 언제 통보받았냐는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그는 "정확한 시점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미국 발표) 사전에 통보 받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강 장관은 "오찬 행사 중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미 간 (회담의)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며 "회담이 연기된 것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말해 연기 조치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강 장관은 "미국의 회담 준비에 대해 여러 채널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며 "남북 간 소통 채널을 통해서도 이번에 연기된 회담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해 아직 이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비핵화가 불가역적으로 진전되는 상황에서 제재 완화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는 이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한의 비핵화 조치 및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면서도, 북미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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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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