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 주에서 열리는 중간 선거 지원 유세를 가던 도중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기에는 선거 유세가 너무 바쁘다. (북미 정상회담 시기는) 중간 선거 이후가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갈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3~4곳의 다른 장소들을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1차 정상회담 장소였던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환상적"이었지만, 2차 정상회담은 "아마도 다른 장소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북미 양국이 미국과 북한, 제3국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고급 리조트인 플로리다 주의 마라라고 리조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데려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아마도 그걸 좋아할 것이다. 나 역시 좋아할 것"이라며 "한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두 정상이 미국과 북한 사이를 오가는 형식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정례화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결국에는 미국 땅, 그리고 그들의 땅(북한)에서 많은 회담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쌍방향인 만큼 그들의 땅에서도 역시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으로 온다면, 트럼프 대통령또한 북한으로 답방을 갈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 이유 중 하나가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조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재 계획을 짜고 있고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발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5시간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회담을 '정례화'할 뜻을 내비친 만큼, 비핵화와 종전 선언 등 핵심 의제에 대해 양측이 의견 접근을 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북한이 엄청나게 경제적으로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나라들과 국민들, 사업가들과 은행들이 그곳에 가서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북한에 '당근'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서는 "나는 제재를 해제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우리는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며 북한의 추가 양보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결단을 내리는 어느 시점엔가 나는 그가 정말로 굉장한 극적인 장면을 풀어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과 정말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일 교통방송(TBS) 라디오에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와 관련해 상당히 적극적인 제안을 미국에 했을 것이다.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만 하면 핵무기 해체,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해체 등을 얼마든지 짧은 시간 내에 할 수 있다는 식의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 정치권이 제기하는 '비핵화 회의론'에 대해서도 "나는 속도가 놀랍다고 생각한다. 핵 실험도, 로켓도 없다. 그리고 우리가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1차 북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다"며 "비핵화가 넘버 원인데 언론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를 부각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 정책에 대해 "전 세계가 다시 미국을 존경하고 있다. 미국이 다시 매우 존경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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