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교황에 방북 요청…김정은 "열렬히 환영"

내주 교황 만나 김정은 초청 대신 전달 예정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7박 9일간 유럽을 순방한다. 문 대통령은 특히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요청을 전달할 계획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 기간 중인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습니다"라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인 지난 9월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보라고 처음 제안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밝혔다. 또 백두산 천지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꼭 좀 전달해주십시오"라고 답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27 남북 정상회담 하루 전날인 지난 4월 26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평화를 열렬히 갈망하는 한민족에게 기도 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프란치스코 교황 "남북 만남은 기회…한민족을 위해 기도")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 참석 차 13일부터 유럽 순방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의 세부 일정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먼저 오는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외교 안보 분야 전략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16일부터 17일까지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17일부터 이틀간은 교황청을 방문한다.

18일부터 1박 2일간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에 참석하고,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19일부터는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이동해 20일에는 덴마크 녹색성장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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