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스쿨 미투 "너희들은 아기를 5명씩 낳아야 한다"

SNS 계정 만들어 폭로, 재학생·졸업생 추가 사례 제보...경찰 내사 착수

부산의 모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성차별적인 발언을 수차례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18일 부산 사하구 A 중학교와 부산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한 계정에 A 중학교 B모(50)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수차례 성희롱적 발언을 해왔다는 내용을 미투(Me Too) 글이 올라왔다.


▲ 부산 사하구 A 중학교 미투 폭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담은 쪽지들. ⓒSNS캡쳐

해당 글을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빨리 성장한다. 중1 여학생들만 보아도 나올 덴 나오고 들어갈 덴 들어갔다"라거나 한 여학생을 향해 "너는 남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자 "내가 직접 볼 수 없으니까"라고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 고발했다.

이 글을 본 A 중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B 씨가 "너희들은 아기를 5명씩 낳아야 한다", "검은색을 입으면 섹시해 보이냐", "너네 시집 갈 거냐. 왜 이렇게 치마가 짧냐" 등 성희롱적인 발언도 일삼았다고 추가로 제보했다.

이같은 사실을 인지한 A 중학교는 곧바로 서부교육지원청에 내용을 전달하고 B 씨를 직무배제 시켰다. 신고를 접수한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14일 A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여 명의 학생들로부터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곧바로 사하경찰서로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A 중학교 측은 피해 학생들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교사들에게 가해 교사 옹호 발언 자제 등을 요구하고 도서실 한 벽면을 학생들의 발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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