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김정은과 직접 만나 제반 문제 해결하겠다"

서훈 만나 '북일 정상회담' 의지 드러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 서훈 대북 특사를 만나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대북 특사로 파견됐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이날 일본에서 만나 방북 성과를 설명받고 "남북 및 미북 정상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 제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제반 문제'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함께 일본인 납치자 문제, 일본의 과거사 청산과 북일 관계 정상화 문제 등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훈 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남북한과 미북 간의 대화와 협력은 물론 일북 간의 소통과 관계 개선이 조화롭게 병행될 때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아베 총리는 적극 공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재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방안과 곧 있을 남북 정상회담의 준비 동향과 전망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서 원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부터 9시 30분까지 아베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지난 5일 있었던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한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한일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 전화 통화에서도 '북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아베 총리는 북한이 핵·미사일,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을 해결하면, 일본은 과거사 청산과 관계 정상화를 할 뜻을 밝혔다. 일제 강점기 피해에 대한 배상과 북일 수교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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