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무던히 인내하고 당을 결속하고자 처절히 노력했다"면서도 "그런데도 당을 흔들고 자신들의 정치적 의도를 충족하려는 행위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은 혁신비대위로 가는 길을 중단없이 계속해 갈 것"이라며 "혁신비대위 출범을 뒤엎으려는 작태에 대해선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김 권한대행은 "한국당에는 친박과 비박만 존재할 뿐 (잔류파는 없다)"며 "더이상 국민들에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 민망해서 대응하지 않았는데, 기고만장한 그 모습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5명으로 추려진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두고 토론하기 위해 열린 전날 의원총회에서 친박 진영과 심재철 의원 등이 자신을 향한 퇴진론을 재점화한 데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심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선거 폭망으로 한국당이 궤멸 상태로 이르게 되었으니 투톱으로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성태 원내대표도 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자) 예정된 전국위원회는 근거도 없는 불법이고 무효"라며 "김성태 원내대표는 사퇴하고 이에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권한대행은 의총에서 심 의원에게 "2013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됐을 때 당내에서 (심 의원을 두고) 출당 주장이 나왔지만 (내가) 막아주지 않았느냐. 어떻게 그럴수 있느냐"며 정면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심 의원도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2013년 당시 저에 대한 출당 요구도 없었고, 김 권한대행은 당직도 없었기에 본인이 막아줬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의원총회를 전후해 자유한국당이 또 다시 계파갈등을 노출함으로써 비대위 구성과 당 쇄신 등의 논의는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원들이 (의총에서) 의견을 모아주면 고맙지만 도와주지 않으면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을) 결정할 수 있다"며 "600~700여 명 정도 되는 전국 우리당 주요 고위 당직자들이 전국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합법성과 정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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