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한·중·일 3국의 문화와 예술을 잇는 '2026 동아시아문화도시'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년간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통해 동아시아 도시 간 우호와 협력의 기반을 다진 안동시는 이번 폐막식을 계기로 지속적인 교류 관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안동시는 지난 10월 31일 하회마을 일원에서 '2026 동아시아문화도시 안동' 폐막식을 개최하고, 한 해 동안 추진한 문화교류 사업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폐막식은 같은 기간 열린 '제13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과 연계해 진행됐다.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을 지닌 동아시아 3국이 문화와 예술을 통해 소통해 온 과정을 되돌아보고, 인문적 가치와 문화교류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일본 마쓰모토시 가운 요시나오(臥雲 義尚) 시장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인사와 시민들이 참석했다. 지난 1년간의 교류 성과를 담은 영상 상영에 이어 한·중·일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합동공연이 펼쳐지며 폐막식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어가(잇다), 하회의 강 위에 울리다'를 주제로 열린 공연에서는 3국 연주자 11명이 각국의 전통악기와 고유한 선율을 하나의 음악으로 엮어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연주자들이 만들어낸 하모니는 동아시아 3국이 문화로 이어온 우정과 화합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어 제13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의 안동선언문 낭독과 두 행사의 공동 폐막선언이 진행됐다. 폐막행사의 마지막은 안동의 전통 풍류를 대표하는 하회선유줄불놀이가 장식했다. 낙동강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은 행사장을 찾은 시민과 국내외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한국·중국·일본 3국이 매년 각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를 선정해 상호 이해와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국제 문화협력 사업이다. 올해는 한국 안동시와 중국 쑤저우시·다리바이족자치주, 일본 마쓰모토시가 참여했다.
안동시는 '우리의 안녕한 동아시아'를 비전으로 정신문화·놀이문화·음식문화·문화유산 등 4대 핵심 분야에서 총 17개 사업을 추진했다.
정신문화 분야에서는 청소년 인문·예술 캠프와 동아시아 공명포럼, 정원문화 교류전 등을 통해 3국의 가치와 생각을 공유했다. 놀이문화 분야에서는 한·중·일 예술가들이 참여한 안락페스티벌과 전통놀이한마당, 동아시아 이야기극장, 세계탈전시관 등을 운영하며 각국의 전통예술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음식문화 분야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의 전통음식과 식문화를 소개했으며, 문화유산 분야에서는 4개 도시 예술가들이 참여한 레지던시와 동아시아 종이·문자 비엔날레, 안동포·한지 패션쇼 등을 선보였다. 전통문화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공연과 전시를 넘어 시민과 청소년, 예술가 등 다양한 계층이 직접 참여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각국의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공통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도시 간 상호 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안동에서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지만 개최도시 간 교류는 계속된다. 안동시는 오는 12월 일본 마쓰모토시에서 열리는 폐막행사에 참석하는 등 올해 구축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후속 교류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2026 동아시아문화도시 안동은 한·중·일 3국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예술로 소통하며 우정과 신뢰를 쌓아온 뜻깊은 여정이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맺은 인연과 교류 성과가 지속적인 우정과 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개최도시들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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