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의 한 마라톤대회가 배번호 배송 문제로 항의를 받던 중 개최 사흘 전 돌연 대회 일정이 연기되면서 참가자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5일 완주육상연맹 등에 따르면 오는 8일 완주군 봉동읍 봉동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완주육상연맹 억새 하프마라톤대회'가 29일로 3주 연기됐다.
하프, 10㎞, 5㎞ 등 3개 종목에 약 1800여 명이 신청했으며 참가비는 1인당 4만~4만5000원이다.
주최 측인 완주육상연맹은 대회 사흘 전인 이날 오전 문자로 연기 사실을 통보했지만 홈페이지에도 '부득이한 사정'이라는 설명만 게시했을 뿐 구체적인 사유나 환불 절차는 안내하지 않았다.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한 불만은 연기 발표 이전부터 제기됐다.
지난 3일부터 홈페이지에는 '배번 택배가 안 왔어요' '배번표 티셔츠 언제 오나요?' 등의 문의가 올라왔으며 4일에는 '공지 없이 배번 현장 수령?' '택배비 아낄 거면 티셔츠는 왜 만듦?' '하프 1000명이면 택배비 300만원이다' 등의 항의도 이어졌다.
주최 측이 하프 참가자 배번호를 사전 택배 발송한다고 안내한 것과 반대로 한 참가자는 통화에서 "티셔츠도 택배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현장 수령으로 바뀐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혼선이 이어지던 가운데 대회 일정마저 사흘 전에 돌연 연기되자 5일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500여 건의 환불요청이 올라왔으며 신청자들은 "3일 전 대회 연기. 이유도 모르고 어마어마하다" "이날 연차 써놓은 사람은 뭐가 되냐" "대회 3일전 바꾸는것도 어이가 없는데 단체 문자 한통도 안돌리네"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는 환불 신청 이메일이 휴면 상태라 발송에 실패했다며 "환불문의 메일은 휴면메일이고 작성글 수정기능은 준비 중이라니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교육생 A씨는 통화에서 "대회를 준비한 교육생들이 상당수인데 사흘 전 연기 문자만 받았다"며 "우리 교육은 27일까지인데 연기된 일정은 29일이다. 일정을 변경했으면 환불 등 후속 조치를 안내해야 하는데 그런 설명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대회 연기 배경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당초 군과 함께 진행하려 했지만 의견 조율이 잘되지 않아 육상연맹이 단독 추진했다"며 "대회 준비가 덜 된 부분이 있어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완주육상연맹 관계자는 "준비가 미흡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주행 도로에 파손된 곳도 있었다"며 "사람이 다치기 전에 정비해야 할 것 같았고 여러 문제가 겹쳤다"고 해명했다.
환불과 관련해서는 "홈페이지 운영업체에 공지 수정을 요청했고 문자 문의에도 계좌번호를 남겨 달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홈페이지에는 전액 환불 여부와 지급 시점이 안내되지 않았으며 지난달 16일 이후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기존 공지만 남아 있었고 A씨도 별도 환불 관련 안내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연맹 관계자는 "29일 대회는 책임지고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불을 요구하는 참가자들이 단체 대화방까지 개설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주최 측 대응을 둘러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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