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1호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사가 노동조합 설립 2년 10개월 만에 단체협약에 극적으로 잠정합의했다. 이로써 18일간 광주 청사 앞에서 이어졌던 금속노조의 단식농성도 막을 내리게 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와 GGM지회는 29일 광주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GM 사측과의 단체협약 잠정합의 소식을 알리며 단식농성 해제를 선언했다.
양측의 관계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노사민정협의회 특별위원회의 중재 권고안을 노조가 지난 22일 먼저 수용한 데 이어, 지난 28일 사측이 전격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노사는 즉시 집중교섭에 돌입해 28일 오후 5시 50분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18일간 단식을 이어온 박근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단식을 중단했으며, 단식 중 건강 악화로 전날 응급실로 후송됐던 김승원 GGM지회 사무장은 입원 치료에 들어갔다.
이번 잠정합의의 주요 내용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2700시간 보장 △노동조합 사무실 사내 제공 △2027년부터 설·추석 귀향비 및 하계휴가비 90만 원 인상 △단체교섭 타결에 따른 상생지원금 50만 원 지급 △상생협력기여금 지급 기준 일부 개선 등이다.
노조는 오는 11월 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의안이 가결되면 사측과 조인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진태 GGM지회장은 "2년 10개월 동안 저를 믿고 따라준 조합원 동지들께 감사하다"며 "이제 'GGM의 주인은 우리 노동자'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키우고 우리의 권리를 당당히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동조합은 회사가 잘 되기 위한 '산업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잠정합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최소한의 노조할 권리를 인정받은 것을 출발점으로, 노동자가 존중받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GGM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잠정합의를 이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대주주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향해 △공동복지프로그램 추진 △공동근로복지기금 증액 △현실적인 주거지원비 반영 △노사민정협의회 산하 상설 모니터링 기구 설치 등 과거 권고안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현대자동차를 향해 캐스퍼 단일차종 생산을 넘어 추가 차종 투입과 주간 2교대 조기 시행 등을 통해 GGM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합의가 일시적 봉합을 넘어 노동존중의 일터와 지속가능한 GGM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며 갈등 해결에 힘을 보태준 시민사회와 중재에 나선 시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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