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창작오페라 ‘미인’이 전막 오페라로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콘체르탄테 공연으로 가능성을 선보인 작품이 세계 초연으로 완성돼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폐막 무대를 장식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창작오페라 개발사업을 통해 발굴한 작품 ‘미인’을 오는 10월 30일과 3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전막 오페라로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2024년 창작오페라 개발사업 공모를 통해 발굴된 작품을 본격적인 무대극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먼저 소개된 데 이어, 올해는 무대와 영상, 연출을 더해 작품 전체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 조선시대 배경으로 펼쳐지는 운명과 선택의 이야기
오페라 ‘미인’은 조선시대 중후기를 배경으로, 대본가의 상상력을 더해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품은 억울한 죽음을 강요받는 마당과부 신씨를 중심으로 은양군과 별감 등 주요 인물들의 관계를 그린다. 사회가 부여한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한 여인의 시련과 선택, 그리고 다시 살아갈 용기가 서사의 중심을 이룬다.
개인의 운명과 사회적 억압, 주체적인 삶에 대한 질문을 조선시대라는 배경 속에 담아내며 관객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특히 전막 공연에서는 지난해 쇼케이스를 통해 마련한 음악적 토대에 감각적인 무대 디자인과 영상 연출을 더한다. 조선시대의 정취를 살리는 시각적 요소와 인물들의 감정선을 강조하는 연출이 결합해 작품의 서사와 음악적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 작곡·대본에 지휘·연출 더해 완성도 높여
이번 무대에는 작곡가 진영민과 대본가 조광화가 지난해에 이어 참여하며, 지휘자 이동신과 연출가 유철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출연진으로는 소프라노 이혜진·정선경이 신씨·설우 역을 맡고, 바리톤 권성준·서정혁이 은양군 역으로 출연한다. 테너 김동녘·석정엽은 별감 역을 맡아 극의 흐름을 이끈다.
이와 함께 실력파 성악가들과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무대에 올라 작품의 음악적 완성도를 뒷받침한다.
창작오페라는 작곡과 대본뿐 아니라 무대 구성, 연출, 출연진의 해석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야 관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 ‘미인’은 콘체르탄테 공연에서 확인한 음악적 가능성을 바탕으로 시각적 요소와 극적 표현을 강화해 전막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 창작오페라 발굴에서 세계 초연까지…지역 오페라 저변 확대
이번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창작오페라 개발사업이 실제 무대 작품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새로운 오페라 작품을 발굴하고 쇼케이스를 거쳐 전막 공연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은 국내 창작오페라의 레퍼토리를 넓히고 창작진과 공연예술인의 활동 기회를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다.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미인’은 지역에서 개발한 창작 작품을 축제의 주요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대구 오페라의 창작 역량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경재 제2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술감독은 “작년 콘체르탄테 쇼케이스를 거쳐 드디어 올해 전막 세계 초연으로 결실을 맺게 된 ‘미인’은 우리 고유의 정서와 예술적 역량이 집약된 작품”이라며 “오페라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이번 무대를 통해 창작오페라의 진정한 감동과 가능성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창작오페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속에 양일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공연 관련 자세한 사항은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또는 NOL티켓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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