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공무원노조 "직원들 과로사 걱정하는데 국감서 통합 성과 자랑하나"

성명 내고 전남 143명 결원 방치·광주와 인력 불균형 '주장'

전남도청 공무원노조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불공정 인사와 심각한 인력난, 과도한 업무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민형배 시장의 사과와 조직·업무 정상화를 촉구했다.

특히 통합 성과를 내세우는 특별시와 현장에서 업무 과중을 호소하는 공무원들 사이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통합 이후 인사·조직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청열린공무원노동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직원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특별시장은 국회와 언론 앞에서 성과를 포장하며 치적 쌓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서 "거짓 포장을 중단하고 불공정 인사와 업무 폭탄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전남도청열린공무원노조가 전남광주통합시 무안청사 인근에 내건 현수막 2026. 10. 26 ⓒ프레시안(서영서)

노조가 제기한 핵심 쟁점은 통합 이후 전남과 광주 간 인력 배치 불균형과 업무 부담이다.

노조는 광주 측 충원율은 100%인 반면, 전남 측에는 143명의 결원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에 따른 조직개편과 인사 과정에서 전남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우를 받고 있으며, 부족한 인력으로 늘어난 업무까지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업무 부담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광주에서 이관된 업무를 비롯해 행정사무감사와 국정감사, 추가경정예산 및 본예산 편성, 시장 업무공유회, 각종 보조자료 작성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직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정말 죽을 것 같다'는 비명이 전남 직원들에게서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현장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 직원들이 서로 과로사를 걱정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국정감사장에서 특별시장이 통합 성과를 언급하며 "통합하기 잘했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대체 무엇을 잘했다는 말인가. 직원이 죽어가는데 무엇을 더 잘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순천 동부사무실의 열악한 근무 여건도 문제 삼았다.

이어 "쓰레기가 넘치고 근무 여건이 지옥 같은 순천 동부사무실을 직원 근무지로 선택한 것이 잘한 것인가"라며 "직원들의 희생과 생명을 담보로 얻어낸 통합이 누구를 위한 통합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통합특별시라면 우리는 단 한 순간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특별시장에게 ▲현장의 고통을 외면한 자화자찬 중단과 진심 어린 사과 ▲전남·광주 간 인력 불균형 및 불공정 인사 시정과 결원 전원 충원 ▲무차별적인 업무 부과와 보여주기식 업무보고 전면 중단 ▲직원 생존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조직·업무 정상화 대책 마련 등 4개 사항을 요구했다.

노조는 끝으로 "우리의 요구는 살기 위한 최소한의 비명이다"며 "특별시장이 이 엄중한 경고를 무시하고 겉치레 행정과 불공정 인사를 유지한다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의결을 통해 준법투쟁과 총력 저항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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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서

광주전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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