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월드컵경기장 롯데마트 20년 임대계약 종료 석달 앞으로…상인들 '발 동동'

재계약 여부 불투명에 생계 걱정, 재임대 방식 매장 15곳은 더 이상 운영 '불가'

"45살에 들어와 지금 65살까지 여기서 내 청춘을 보냈어요. 근데 가게를 빼야 할지도 모르니 발만 동동 구르고 있죠."

16일 광주월드컵경기장 내 롯데아울렛에서 만난 한 상인은 20년 가까이 지켜온 가게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롯데쇼핑의 임대계약 만료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계속 영업할 수 있을지 아직 안내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20년간 월드컵경기장 내 부지 5만7594㎡와 건물 6만5637㎡를 임차해 롯데아울렛과 롯데마트를 운영하며 연간 45억8000만 원을 내왔다. 임대계약은 내년 1월 17일 끝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롯데아울렛 광주월드컵점 입점 가게들의 모습. 2026.10.15 ⓒ프레시안(강병석)

이에 따라 전남광주시는 감정평가를 거쳐 최고가 공개입찰로 새 운영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민단체와 소상공인 측이 시설 활용 방안에 대한 공론화를 요구하면서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운영사업자가 누가 될지, 공론화 절차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롯데쇼핑과 정액 임대계약을 맺은 점포들은 퇴점 가능성까지 마주했다.

현행 계약에서는 기부채납에 따른 시의 승인으로 롯데측이 개인 사업자에게 점포 재임대가 가능했지만, 새 운영계약에서는 공유재산법상 '전대'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롯데쇼핑이 다시 운영권을 따내더라도 기존 재임대 방식으로 계약한 점포들은 영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뜻이다.

롯데아울렛과 마트에 입점한 약 150개 점포 가운데 재임대 방식으로 계약한 가게는 15곳 가량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점포 상당수는 판매액에 따라 롯데 측에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들 수수료 점포는 전대 금지에 해당하지 않아 롯데쇼핑이 다시 운영권을 따낼 경우 영업을 이어갈 여지가 있지만, 재임대 방식으로 운영하는 점포는 더 이상 운영이 불가하다.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롯데마트 광주월드컵점에 입점해 있는 임대점포의 모습. 2026.10.15 ⓒ프레시안(강병석)

재임대 방식 가게 중 A미용실은 고객들이 결제해 놓은 선불권 문제로 롯데아울렛 측으로부터 가장 먼저 계약 종료 안내를 받았다.

미용실 운영자는 갑작스러운 안내에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기 들어올 때 권리금 2억원을 주고 들어왔는데 갑자기 나가라니 눈앞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퇴점하면 고객 환불과 직원 정산을 해결해야 한다. 손님들을 모시고 가까운 곳에서 다시 영업하려면 또 계약을 하고 인테리어 비용도 들여야 하는데, 돈이 얼마나 많이 들겠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재임대 방식이 문제라면 다른 점포들처럼 매출에 따라 수수료를 내는 방식도 있는데 롯데 측에서는 안 된다고 한다"며 "수수료를 내고서라도 지금 자리에서 계속 영업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롯데쇼핑 측은 "다른 임대점포에도 계약 종료 한 달 전 안내할 계획"이라며 "미용실은 선불권을 구매한 고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먼저 알렸다"고 설명했다.

미용실의 계약 방식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상품을 판매하는 업종이 아니어서 특약매입이나 수수료 방식으로 계약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부지내 입점한 롯데아울렛 전경. 2026.10.14 ⓒ프레시안(강병석)

반면 통합특별시 관계자는 "공유재산법은 전대를 금지하고 있지만 다른 운영 방식까지 정하고 있지는 않다"며 "미용실과 어떤 방식으로 계약할 수 있는지는 운영사업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알렸다.

시는 시민단체와 소상공인 측의 요구에 더해 입점 상인들의 생계 문제도 살펴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통합시 관계자는 "현장 종사자와 운영업체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시민단체와 롯데 양쪽의 의견을 균형 있게 듣고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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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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