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현 작가의 ‘시간, 그 너머(Time, and Beyond)’展이 10월 15일 부터 27일 까지 전주한옥마을 향교길68미술관에서 초대전으로 열린다.
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숲과 물과 자연을 담은 15점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모두 신작으로 준비했다. 외국인과 국내 관광객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10-20호 크기의 작품 위주로 구성했다.
그의 작품은 숲이 주를 이룬다. 작가의 ‘시그니처’다. 하지만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생명을 품고 있는 숲이다. 화면 가득한 초록과 화사한 꽃, 보이지 않는 바람, 그리고 그 숲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햇살이 어우러져 숲에 숨을 불어 넣는다. 작가는 ‘숲의 시간’을 그렸다고 말했다.
빛과 나무와 숲과 바람은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빛은 숲을 깨우고, 바람은 생명의 숨결을 이어주고, 나무들은 서로 기댄다. 이들 존재들은 말없이 스며들어 하나의 풍경이 되고 생명이 된다.
그의 작품 속에는 하얀사슴(白鹿)이 등장한다. 작가의 ‘페르소나’로 보인다. 숲 어딘가에서 관람객과 눈을 맞춘다. 작가는 “사슴은 숲의 침묵과 시간의 경계에 머무는 존재”라며 “시간이 멈춘 듯한 그 자리에서 고요히 우리를 바라보는 시간 너머의 생명”이라고 정의했다.
조미진 향교길68미술관 관장은 “류재현 작가의 그림은 한 편의 시(詩)다. 정제된 언어로 걸러 낸 맑은 시”라며 “그의 작품 속에서는 초록초록한 풀내음이 퍼져 나오고, 가을날의 아침 햇살이 관통하며, 사진보다도 선명한 숲에서는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온다.”고 초대 배경을 밝혔다.
류재현 작가는 “나의 숲은 붓질의 반복 속에서 생성된다. 한 번의 붓질은 한 번의 호흡처럼 되돌릴 수 없는 사건”이라며 “붓의 속도와 압력, 물감의 농도와 점성, 손의 미세한 흔들림에 따라 매 순간 다른 흔적이 남는다.”고 말했다.
류재현 작가는 전북대 사범대 미술교육과 출신으로 오랜 시간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대 석사를 마쳤으며, 최근 홍익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전라미술상을 수상했으며, 그동안 전주와 서울, 프랑스 파리에서 25차례 이상의 개인전과 200여 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전북도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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