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화산초등학교 6학년 김지호 군이 집안일을 돕다 떠올린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전국 최고 수준의 발명대회에서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완주교육지원청 발명교육센터는 김 군이 출품한 '원터치 빨래 회수 건조대'가 제47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특상(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지역 예선을 뚫고 올라온 전국 299명의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일군 성과다.
김 군의 발명품은 매일 빨래를 걷을 때마다 집게를 하나씩 손으로 빼내야 하는 번거로움에 주목한 '생활 밀착형' 장치다.
원리는 단순하면서도 똑똑하다. 건조대에 달린 누름자를 살짝 들어 올린 뒤 버튼을 톡 누르면, 집혀 있던 빨래가 중력과 회전 힘을 받아 아래에 받쳐둔 바구니 속으로 한꺼번에 스르륵 떨어진다. 복잡한 모터나 전기 장치 하나 없이, 순수하게 과학적 회전 구조와 무게 중심의 원리만으로 빨래 걷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냈다.
엄마와 가족의 수고를 덜어주고 싶다는 따뜻한 관찰에서 시작된 이 아이디어는 지난 반년 동안 치열한 담금질을 거쳤다.
김 군은 지난 2월 처음 머릿속 생각을 종이에 스케치한 뒤, 3월부터 7월까지 수없이 실패를 거듭하며 작은 모형을 만들었다. 부품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직접 부속을 깎고 고쳐가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 긴 여정 뒤에는 완주발명교육센터 이은혜 파견교사의 든든한 길잡이가 있었다. 학생 스스로 문제점을 짚어내고 과학적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이 교사 역시 이번 대회 지도논문 부문에서 우수상을 나란히 안았다.
황수지 완주교육장은 "일상 속 작은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끊임없는 호기심과 도전으로 해결해 낸 값진 결실"이라며 "지역의 아이들이 생활 속 물음표를 빛나는 창의력으로 키워갈 수 있도록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축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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