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3일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서울 태릉 군 골프장에 있었던 걸 두고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비공개 휴일 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현장에서 사고를 보고 받고 수습 지시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지만, "책임을 비껴가는 물타기"라며 논쟁을 키우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이 대통령의 골프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황제 골프 특검법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정 관련 비위 의혹을 다룬 만큼, 동일 잣대에서 특검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주 의원은 "이 대통령은 10일 대구 천장 붕괴 사고 때 골프를 치면서 이미 구조가 다 끝난 사람을 구조하라는 엉터리 지시를 했다. 7월 12일 해군 병사가 실종됐을 때는 9시간이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먹으며 즐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색의 골든타임 때 국군통수권자로서 뭘 했는지 1분, 1초 단위로 밝히라"며 "5월 30일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의 수습 기간 중에 역시 골프를 쳤다는 제보를 받아 공개했는데 답이 없다"고 했다.
주 의원은 특검법을 통해 이 대통령이 "국가적 재난 때 골프를 친 사실이 있는지, 수색 골든타임을 놓치는 등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유기한 사실이 있는지"를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 가족들의 골프장 이용 내역, 황제 클럽하우스 등 일반 국민 대비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따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수활동비 사용 여부도 살펴야 한다며 "클럽하우스 비용과 골프비용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면 그 내역을 공개하라"고 청와대에 촉구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이 가족 중 누구와 골프를 쳤는지 밝히고, "관저에 살고 있는지, 청와대로 이전 과정에서 자녀들의 거주 공간도 만든 것인지, 그 과정에서 예산 전용이나 낭비가 없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거론했다.
당 차원의 공세도 이어졌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 "청와대가 비공개 일정을 방패 삼아 검증을 거부한다면 대통령의 특권을 국민의 눈에서 가리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 대통령은 이번 골프의 동행자와 이용 시간, 예약 및 결제 내역, 사고 보고 이후의 행적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라"고 요구했다.
주 의원은 앞서 지난달 29일 이 대통령이 SNS에 "경찰과 금융위, 국정원 등 공직자들을 칭찬해달라"며 보이스피싱 피해가 줄었다는 통계가 담긴 '일일 종합상황 보고서'라는 제목의 대외비 문서를 찍어서 올리자, 지난 2일 이 대통령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한 네티즌이 올린 이재명 정부 비판 글에 "이재 명을 끊을 때"라는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당이 "대통령의 이름을 비틀어 목숨을 끊는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경악스러운 막말"(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라며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자, 주 의원은 "이재명을 탄핵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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