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가 도자와 음악, 공예를 매개로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교류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도자재단은 지난 9일 이천 세라피아에서 한·호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한·호 교류 문화의 날’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연계 특별프로그램으로 비엔날레 포커스 국가인 호주의 동시대 도자와 공예, 음악 등을 소개하고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대중 참여형 문화축제 ‘오지 데이!(Aussie Day)’와 토크 및 교류의 밤 ‘대지의 서사, 언어를 넘어’ 등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행사에서는 경기도자미술관 잔디마당에서 호주의 음악과 음식, 도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한국 전통 옹기장 김창호 명장과 호주 원주민 공동체인 헤르만스버그 포터스(Hermannsburg Potters)는 도자 제작 시연과 관람객 참여형 워크숍을 통해 서로 다른 전통과 제작 방식을 소개했다.
호주 재즈가수 범피(Bumpy)의 라이브 공연도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호주 원주민 문화에 뿌리를 둔 음악과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현지 문화의 다양성을 전했으며, 미트파이와 과자 등 호주 음식도 함께 선보여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2부에서는 한국과 호주의 작가, 큐레이터, 공예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땅과 풍경, 공동체, 공예’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나탈리 킹 큐레이터와 헤르만스버그 포터스는 호주 중부의 자연환경과 공동체의 삶,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이야기가 도자 작업에 어떻게 담기는지 소개했다. 국제 공예 전문가 케빈 머레이는 호주 현대공예의 흐름과 지역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각자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풍경과 땅을 바라보는 시각, 창작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공유하며 공통점과 차이를 살폈다. 이어 네트워킹을 통해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도자기에 이름과 메시지를 남기는 퍼포먼스로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는 도자를 중심으로 양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함께 살펴보고,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 예술로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지역의 자연과 공동체,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예의 가치를 공유하며 지속적인 문화예술 교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한·호 수교 65주년을 맞아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를 통해 도자를 매개로 양국의 문화예술을 함께 경험하고 교류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와의 문화예술 교류를 이어가며 국제적인 문화교류의 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는 다음 달 1일까지 이천 세라피아와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여주 도자세상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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