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용운 공동대표 “광화문에 한글 더하는 일, 대한민국 정체성 세계에 알리는 상징”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행사 성료…“역사는 지키고, 한글은 더해야”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 넓혀가겠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한글의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훈민정음체 한글현판달기 국민모임’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글이 단순한 문자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핵심 문화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간인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병기해 우리의 문자와 문화를 세계인들에게 당당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용운 훈민정음체 한글현판달기 국민모임 공동대표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광화문에 한글을 더하는 것은 단순히 현판 하나를 추가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세계에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상징적인 메시지”라고 밝혔다.

오 공동대표는 앞으로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대하고, 이를 실질적인 논의로 이어가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용운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프레시안: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소감은 어떻습니까.

오용운 공동대표: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많은 분과 함께 한글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글을 단순히 과거의 유산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K-컬처를 세계와 연결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문화자산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님과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님, 강병인 작가님을 비롯해 명수현 문화정책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프레시안: 이번 활동에서 ‘광화문 한글 현판’을 특별히 강조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오용운 공동대표: 광화문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문화공간입니다. 최근 BTS의 광화문 공연만 보더라도 광화문이 대한민국의 문화와 콘텐츠를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화문에 우리의 문자이자 문화유산인 한글을 보여주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현판 하나를 더하는 일이 사소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변화가 우리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화문에 한글을 더하는 것은 단순히 현판 하나를 추가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세계에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상징적인 메시지입니다.

프레시안: 한글과 K-컬처는 어떤 관계가 있다고 보십니까.

오용운 공동대표: 문화강국인 프랑스만 보더라도 자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상당합니다. 언어를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담아내는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한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글은 한국인의 생각과 감성,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글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세계와 공유하는 것은 민들레 홀씨처럼 K-컬처의 뿌리와 정체성을 세계 곳곳에 알리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용운 대표ⓒ

프레시안: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오용운 공동대표: 한글은 대한민국의 근본 콘텐츠이자 중요한 문화자산이라는 점입니다.

일각에서는 지금에 와서 왜 한글 현판을 다시 논쟁의 대상으로 삼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습니다. 세계와의 소통이 중요하지 않았던 시대라면 기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도 괜찮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날 문화는 그 자체의 가치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존하고 해석해 세계에 전달하느냐에 따라 위상과 의미가 달라집니다.

BTS의 광화문 공연을 보고도 광화문과 경복궁을 중국의 상징물로 오인하는 외국인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이 ‘한푸’ 논란이나 일부 관광객의 경복궁 훼손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의 문화유산을 어떻게 지키고, 그 역사적 맥락과 정체성을 국제사회에 정확하게 알릴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글은 나라의 얼굴이고, 말은 나라의 심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언어와 문자는 한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매개입니다.

우리의 문화를 우리 언어로 당당하게 드러내고 세계인들이 우리의 역사와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돕는 것, 그것이 이번 활동을 통해 시민들과 나누고 싶었던 핵심 메시지입니다.

프레시안: 행사 현장에서 확인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오용운 공동대표: 예상보다 시민들의 반응이 훨씬 긍정적이었습니다.

특히 한글 현판에 관한 논의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간에 우리 문자를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것 아니냐”는 문화적 정체성의 관점에서 받아들여졌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0대와 20대 젊은 세대는 물론 외국인들이 한글의 독창성과 조형적 아름다움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글은 단순한 문자를 넘어 세계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문화콘텐츠입니다. 이번 행사는 그 가능성을 시민들과 함께 확인하고, 한글을 미래의 문화자산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프레시안: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계기로 앞으로 어떤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까.

오용운 공동대표: 얼마 전 유홍준·유현준 교수의 대담을 접하면서 우리 시대가 미래 세대에 무엇을 문화유산으로 남겨야 할지 깊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오늘날을 대표할 만한 문화유산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결국 한 시대의 문화유산은 그 시대의 정수, 즉 정신과 창조적 역량이 축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100년 뒤에도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풍성하게 남을 수 있도록 지금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특히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와 관련해서는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고 실질적인 논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프레시안: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오용운 공동대표: 한글은 우리 선조들이 남겨준 위대한 유산입니다. 이 소중한 유산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입니다.

“역사는 지키고, 한글은 더해야 합니다.”

전통의 본질은 계승에 있고, 그 생명력은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확장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깊이 뿌리내리고 더 넓게 뻗은 나무가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듯, 우리의 전통도 뿌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새로운 가치를 더할 때 꺼지지 않는 생명력을 갖게 됩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가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돼 세계인과 소통하고, 미래 세대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문화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응원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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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전북취재본부 배종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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