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우크라, 사과 보내왔지만 이걸로 부족"…대사 소환 등 추가 대응도 검토

野 "이재명, 트럼프처럼 힘도 없는데 SNS 하나" 지적에 조현 "문제 일으킨 건 우크라" 반박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 비공개 합의를 어긴 우크라이나 측에서 사과가 없을 경우 추가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은 사과 의향이 있는 메시지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받았으나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 출석한 조현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사과가 없지 않냐는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없다고는 말씀 못드리겠다. 내부적으로 여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제가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데 (우크라이나 측에서) 아주 곤혹스러워하고 사과의 말도 들어있는 메시지도 받았다"라면서도 "그러나 저희가 생각하는 수준과는 좀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사과가 없으면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그 방안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라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양국 비공개 합의를 유엔총회 연설에서 밝힌 배경이 무엇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개인적 해석인데 '우리(우크라이나)는 유혹을 뿌리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맞는 행동을 했다'는 것을 유엔에서 밝히고 싶어 그렇지 않은 것인가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을 공개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이를 비공개로 하자고 합의했음에도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자리에서 공개해버리면서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었다.

한국 측이 이에 대해 반발하자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27일 디지털 매체 <뉴스포스>와 인터뷰에서 "아주 최근 남북 군사분계선에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남북 간 군사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해 또 다른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사실인정과 공개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국민의힘 송석준 외교통일위원장은 이같은 강경한 태도가 우크라이나와 관계에 도움이 되냐고 따졌고 조 장관은 "진실을 감추고는 관계가 증진될 수 없다. 진실된 것을 서로 이해하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답했다.

송 위원장은 대통령이 직접 다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제 외교 관례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요즘 뭐 트럼프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SNS로 입장을 밝힌다고 하자 송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처럼 힘있게 국제질서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송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SNS 메시지를 올리지 않았으면 이 사달이 나지 않았을 것 아니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지금 문제를 일으킨 것은 우크라 측"이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 마치 한국에 전쟁이라도 날듯이 (말)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냥 두고 갈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사과를 보내왔는데 이걸로는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 한국이 투자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두 배로 올릴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대책이 있냐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조 장관은 "대책을 만들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미국의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때 그 때 여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염두에 두고 언행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으로 읽힌다. 현재 알래스카주의 연방상원의원인 댄 설리번 공화당 의원은 메리 펠톨라 민주당 후보와 경합을 보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국과 합의되지 않은 알래스카 LNG 사업을 마치 합의한 것처럼 직접 공개한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장관은 실제 "미측이 자기들이 (알래스카 LNG 사업을) 발표했으면 했다는 점도 첨언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측에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비해 지지율에서 열세였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발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교가 지난 9월 24일부터 1일까지 투표할 것이 유력시되는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설리번 후보는 43%의 지지를 받아 50% 지지율을 기록한 펠톨라 후보에 비해 7% 포인트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J.D 밴스 부통령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사업은 추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세부 사항을 조율해야 하는 단계가 남아 있고, 한국 측도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 검토를 시작했냐는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의 질문에 대해 "미국에서 요청이 오면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직 투자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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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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