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원 규모의 국회도서관 광주분관을 놓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본격 유치 경쟁에 들어갔다. 반면 광주 자치구들은 부지 여건과 다른 현안 등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2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회도서관 광주분관은 983여 억원(토지보상비 50억원 제외)을 투입해 연면적 약 1만4000㎡로, 지어질 예정이다. 2028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국회사무처는 지난달 28일 '국회도서관 분관 건립 연구용역' 수행기관을 선정하고 약 10개월간(300일 이내)의 건립부지 선정과 기본구상 수립, 타당성조사에 돌입했다. 이 용역이 끝나면 국회도서관 분관 건립 예비타당성 조사와 국회도서관 분관 건립 설계 시공이 차례로 이뤄질 예정이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광주 분관 건립을 공언한 만큼 사실상 '광주 내 입지 경쟁'으로 좁혀진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남구와 북구가 '2파전'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남구는 정진욱 의원과 김병내 남구청장이 옛 보훈병원과 송암공원, 노대동 학교 용지 등의 후보지를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남구는 낮은 토지보상비 등을 이유로 송암공원과 노대동 부지를 주장하고 있으나, 정진욱 의원(동남을)은 옛 보훈병원 부지를 내세우며 SNS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북구 역시 양상은 다르지만 유치전의 주도권을 놓고 의원과 구청 간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정준호 의원은 5·18 역사의 상징성을 품은 옛 광주교도소 부지를, 전진숙 의원은 문화 인프라가 집약된 중외공원 일대를 각각 내세우며 유치전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다만 북구청은 구청 차원에서 별도로 선정한 부지가 없으며, 특정 후보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동구는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서구는 마땅한 부지가 없다고 밝혔고, 광산구도 별도의 유치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국회사무처의 추진 방식과 요청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
통합시 관계자는 "국회사무처가 후보지 추천을 요청하면 자치구 수요와 의견을 취합해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가 이번 연구 용역에서 제시한 부지 선정 기준은 역사성, 접근성, 비용, 주민 수용성 등 8가지 핵심 원칙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집안싸움'을 벌이거나 행정적 뒷받침 없는 '나 홀로 유치전'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권과 자치구가 각자의 정치적 셈법을 내세우는 대신 '원팀'으로 합의안을 만들어 국회사무처를 상대로 무엇을 요구해야 할지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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