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지도부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핵심 현장인 군 공항 부지를 방문, 사업 성공을 가로막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여당의 소극적인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안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21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정치인들이 (정부를 향해) '입꾹닫'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광주 시민들의 목소리를 중앙 정치권에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와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광주 군 공항 부지를 직접 답사한 뒤 나온 발언이다.
신 대표는 군 공항 부지를 직접 둘러본 소회에 대해 "놀라웠다"며 운을 뗐다. 그는 "2028년 초 공장 착공, 2030년 시제품 생산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왜 다른 정당은 와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선결 과제로 ▲제1전투비행단의 원활한 분산 배치 ▲미군과의 신속한 협의를 꼽았다.
신 대표는 "가서 보니 우리 공군 시설보다 몇 배나 더 큰 미군 소유 유류 탱크가 있다"며 "이것을 빠르게 이전하려면 국방부와 정부가 미국과 신속히 협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광주 시민과 정치 세력들이 정부에 더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여당 정치인들이 어려움은 있겠지만 너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며 "조국혁신당이 광주시민의 목소리를 더 강하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미군 사용 부지의 토양오염 현황 파악 ▲군공항 임시 이전과 무안 재이전 등 두 차례 생활 터전을 옮겨야 하는 수천 명의 군 간부·군무원 가족들을 위한 예산 및 제도 지원이 2028년 예산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은 초당적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앞서 민형배 시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서왕진 시당위원장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공동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고, 민 시장이 이에 "적극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서왕진 위원장은 "협의체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등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 핵심 상임위(정무위·산자위·환노위 등) 위원들이 참여한다"며 "시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반도체 특구법'의 조속한 통과와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불평등과 싸우는 대표'라고 소개한 신장식 대표는 그 모토를 반도체 프로젝트와도 연결했다.
그는 "1인당 GNI 4만불, 역대 최고 수출량 같은 '비행기 고도계'가 아니라 노인 자살률, 청년 취업률, 자영업자 생존율 같은 '국민 체온계'를 국정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전남광주가 반도체 공장만 짓고 물과 전기를 대주는 데 그쳐선 안 된다"며 "메가특구법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간제 1+1, 주 52시간제 등에 당사자인 지역 청년들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R&D, 본사 기능이 함께 내려와 지역 청년들을 위한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이를 막는 것이 우리가 싸워야 할 불평등"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섬진강 용수 문제와 동복댐 증고 등을 거론하며 "산업용수 확보 과정에서 광주 시민의 생활용수나 지역 내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지역 갈등 현안으로 떠오른 국립의대 신설 문제에 대해 서왕진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김영록 전 전남지사가 책임 있는 과정과 정치적 결단을 하지 않고 좌고우면한 결과가 지금의 상황을 낳았다"며 전임 광역단체장의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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