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용수 공급' 동복댐 증고에 화순 적벽 관광사업 22억 선금 어쩌나

15m 증고 시 143억 규모 사업 전체 변경해야 할 상황…매몰비용 논란 예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정부의 '동복댐 증고' 계획이 공식화되면서, 화순군이 수십억 원을 투입해 추진해온 '화순적벽 실감형 관광명소 조성 사업'이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총 178억여원 사업 예산 가운데 야간 경관 조성 사업은 이미 수십억 원의 선금이 지급된 상태로, 향후 사업 변경에 따른 막대한 매몰비용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화순군 이서면 월산리 장항적벽의 모습.2028.08.27ⓒ프레시안(김보현)

29일 <프레시안> 취재 결과 화순군이 적벽 관련 추진 중인 사업 규모는 화순적벽 실감형 관광명소 조성 사업(미디어파사드, 미디어 숲길, 홍보관 리모델링) 143억 여원, 망향정 주변 관광기반사업 30억 여원, 전기시설 설치 등 5억 여원 등 총 178억 여원이다.

하지만 정부의 동복댐 증고 계획이 구체화됨에 따라 총사업비 63억 원 규모의 '화순적벽 테마 미디어 파사드' 용역을 포함한 관련 사업을 오는 10월까지 일시 정지하기로 했다.

반도체 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댐 수위를 높이는 계획이 확정되면 적벽 일대 관광시설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댐의 증고 높이다. 화순군은 댐 높이가 5m 이내로 높아질 경우 기존 관광사업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정부가 유력하게 검토 중인 15m 증고안이 확정될 경우 경우 사업의 전면적인 변경이나 대체 사업 발굴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동복댐 증고가 15m 규모로 이뤄질 경우 적벽의 대표적인 정자인 망미정까지 물이 차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화순 제1경'으로 꼽히는 적벽의 경관을 활용한 실감형 관광명소 조성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전망이다.

이미 투입된 예산도 적지 않다. 63억 원 규모의 '화순적벽 테마 미디어 파사드설계 및 제작·설치용역 사업'의 경우, 1·2차분에 해당하는 31억9700만원의 계약이 체결됐고 이 중 70%인 약 22억 4000만원이 선금으로 지급됐다.

화순군 관계자는 "15m 증고안이 확정되면 현재 추진 중인 143억 원 규모의 화순적벽 실감형 관광명소 조성사업 전체를 대체 사업으로 변경해야 할 상황"이라며 "적벽 입구 도로 포장, 화장실 설치 등 이미 투입된 기반시설비 35억 원에 대한 보상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화순군 이서면 적벽의 모습.2026.08.27ⓒ프레시안(김보현)

화순군은 오는 9월 말 정부의 최종 기본계획안이 발표되면 그에 맞춰 기존 사업의 유지·변경 여부를 결정하고 정부와 전남광주통합시에 대체 관광사업과 피해 보상 등을 강력히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미디어 파사드 사업 무산 시 실제 이행 부분만 정산하고 나머지 금액은 환수할 것"이라면서도 "문체부, 통합특별시, 시공사와 협의해 적당한 피사체가 있다면 대상지를 바꿔서라도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 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추진 중인 동복댐 증축 관련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같은 달 수몰 우려 지역 주민설명회도 열릴 계획이다.

정부는 동복댐 제방에 콘크리트 등을 덧씌워 높이를 15m 높여 하루 30만톤의 공업용수를 확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44.7m에서 59.7m로 높아지면 댐의 저수용량은 현재 9950만톤에서 총 2억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김영란

광주전남취재본부 김영란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