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한동훈, 나란히 장동혁 비판…'당협 물갈이' 반발 확산

張, 취임 1주년 앞두고 '리더십 균열' 정점…초선부터 중진까지 공개 '반대' 행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추진하는 '전국 254개 당협위원회 위원장 물갈이'를 두고 당내 공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선수와 계파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오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안건이 다시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당내 충분한 공감대 없이 장 대표가 의결을 강행할 경우 충돌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여러 잡음을 안고 맞는 취임 1주년 날, '당권 강화'를 앞세운 당 운영 구상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비당권파인 우재준 최고위원은 25일 YTN 라디오에 나와 '장동혁 지도부'는 사실상 힘을 잃었음을 강조했다. 당원 투표를 통한 당협위원장 물갈이에 반대 의견을 내온 우 최고위원은 "명분상으로도 우리 지도부가 이걸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총선 공천의 반쯤을 미리 하겠다는 메시지로 보인다"며 "다음 총선을 이끌 수 있는 실질적인 임기도 보장돼 있지 않고, 명분도 없다. 이 정도의 대규모 변화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책임당원 전체에게 사실상 (당협위원장) 경선처럼, 미니 총선 같은 형태로 해보자는 것"이라며 "실무상으로도 그렇게 도움 되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과 이를 노리는 원외 인사 간 "싸움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7일 최고위에서 재논의하면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우 최고위원은 "많은 사람이 우려를 표한 만큼, 그대로 가기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장 대표가 전날처럼 최고위 안건으로 '당협위원장 전면 교체' 건을 상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초선 박수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곧 정기국회고, 대여 공세의 고삐를 죌 때다. 당협위원장 선출이 시작되면 우리의 9월과 10월은 당내 선거에 진공청소기처럼 빨려 들어갈 것"이라며 "국민이 국회를 바라보는 시간에 우리는 우리끼리 선거를 해야만 한다"고 날을 세웠다.

4선 중진 유의동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어떤 제도를 바꾸든지, 어떤 정치적인 행위를 하려면 '왜'라는 게 설명돼야 하는데, 이 제도를 바꾸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충분히 설득이 안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친한동훈계인 박정하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대다수 의원이 '이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당이 건강한 상황이라면 정당 개혁 차원에서 (당협위원장 물갈이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지금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강성 당원이 과표집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멱살 논란'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 중징계받은 권영진 의원은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당협위원장 물갈이 추진을 통한 여론전으로 "이미 효과를 거두었다"고 분석했다.

권 의원은 "(장 대표가) 중진들을 비롯해 당원 직선제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강성 당원을 결집시키는 효과는 분명히 거두고 있다"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건 장 대표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 중심 정당으로 당권은 가지고 올 수 있으나, 민심은 가지고 올 수 없다는 걸 당 대표와 당권파는 깨달아야 한다"며 "정당 민주주의 정신에 역행하는 정당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26일 취임 1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는 장 대표는 당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수준의 파격적인 개혁안"이라며 "장 대표는 당의 변화와 체질 개선에 대한 의지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이날 나란히 장 대표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냈다. 두 사람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회장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뒤, 각각 언론 앞에 서 장 대표를 겨냥했다.

오 시장은 당협위원장 물갈이에 관해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적절한 시점이라는 게 있다"며 "뺄셈의 정치, 나눗셈의 정치보다 덧셈의 정치, 곱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 통합을 통한 시너지를 이뤄낼 수 있는 당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윤리위 정치는 정치 중에 제일 하위 정치"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공당이 이렇게 사당화의 길로 가면 안 된다"며 "이렇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견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 대표의 지난 1년 임기에 "당이 퇴행했다"고 평가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 세미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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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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