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농협, 금품선거 논란 “뼈를 깎는 쇄신”…공명선거·책임경영 강화

권태형 조합장 “관행적 선거문화 되돌아볼 것”…포상제 도입·임원 수당 자율 삭감

경북 안동농협 임원선거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혐의로 후보자와 대의원 등 162명이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안동농협이 공명선거 정착과 조직 쇄신을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안동경찰서는 지난 3월 말 실시된 지역농협 비상임이사 선거와 관련해 농협법 위반 혐의로 후보자 15명과 대의원, 임원, 조합원 등 16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 가운데 후보자 11명을 검찰에 우선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가 알려진 가운데 안동농협은 이번 일을 단순한 선거 관련 사건으로 넘기지 않고, 그동안의 임원선거 문화를 되짚어보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권태형 안동농협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서면으로 입장을 밝히고 “금번 일로 조합원과 지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의 임원선거 문화를 되돌아보고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문화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안동농협은 구체적인 선제적 제도 개선에도 나섰다.

지난달 14일 열린 제2차 임시대의원회에서는 ‘임원(이·감사) 선거포상제 운영규약’을 제정했다. 금품이나 향응 제공 등 불법 선거행위에 대한 신고를 활성화하고 공명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장치다.

임원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조치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열린 제3차 임시대의원회에서는 조합장 기본연봉과 비상임 임원 참석수당을 자율적으로 삭감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조합장 기본연봉은 2천만 원을 줄이고, 비상임 임원 참석수당은 기존 6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대폭 낮췄다.

안동농협은 이를 임원선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조직 차원의 책임을 분담하고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설명하고 있다.

창립 53주년 기념식에서도 쇄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뢰받는 농협, 함께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은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과 책임 있는 조직 운영을 통해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조합장은 “조합원의 신뢰는 농협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공명선거 문화 정착과 투명한 조직 운영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신뢰받는 안동농협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안동농협은 이번 쇄신책을 일회성 대책에 그치지 않고 선거제도와 조직 운영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안동농협 전경. ⓒ 프레시안(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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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종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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