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착공식…AI스마트 항만 혁신 시작

전문가 "실업·물량 경쟁 등 '자동화 그늘' 고민해야"

▲30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열린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착공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AI스마트 항만 시작을 축하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2026.7.30.ⓒ여수광양항만공사

대한민국 항만 기술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광양항 항만 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 착공식'이 30일 여수광양항만공사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황기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행정부시장, 박성현 광양시장을 비롯해 항만 관련 업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함께해 광양항에서 시작되는 AI스마트 항만 혁신의 시작을 축하했다.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사업은 광양항 3-2단계 컨테이너부두 4선석에 총 7724억 원을 투입, 136만 TEU 하역능력을 갖춘 완전자동화 컨테이너 항만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광양항 테스트베드는 단순한 자동화항만을 넘어 AI 기술이 도입된 차세대 스마트항만으로, 야드 운영 최적화를 위한 에이전틱 AI 기술과 무인이송장비(AGV) 주행 구간의 균열, 침하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AI 기술 등이 도입될 계획이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오늘 첫 삽을 뜨는 광양항 테스트베드는 피지컬 AI 항만 개발의 초대형 연구실이자 실증 센터 및 상용화 현장"이라며 "광양항에 피지컬 AI 기술을 우선 도입한 후에 여타 항만에도 단계적으로 확산시켜 세계적인 항만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리나라 항만 장비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9년에 테스트베드 완공 후 이곳을 찾는 해운 선사와 물류 기업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는 물론이고 YGPA 임직원, 항만과 업계 관계자, 광양시민 여러분까지 모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광양항 항만 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의 이면에는 '일자리 감소'와 물량 유치 경쟁 격화 등 '그늘'도 존재한다.

당장 자동화 항만은 AI와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해 실업이 발생할 수 있다. 테스트베드 사업의 초기 건설 단계에는 직접 고용이 증가할 수 있지만, 준공 이후 운영 단계에서는 직접 고용 감소가 우려된다.

게다가 정부 정책에 따라 항만자동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정작 물동량이 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자동화부두를 놀릴 수는 없는 만큼 인근 (자동화가 이뤄지지 않은) 부두에서 처리하던 물량을 자동화 부두로 옮겨 처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과정은 기존 부두 노동자의 인력 감축과 실업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책당국은 "기존 인력은 스마트 자동화항만 구축 과정에서 직무교육을 통해 자동화 항만 운영 인력으로 전환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항만의 완전 자동화는 물동량 증가로 이어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대규모 하역 역량은 갖췄으나 이를 뒷받침할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화물 확보 경쟁과 실업 문제 등 부작용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형 선사 등을 유치하거나 자체 물동량을 확보 하는 방안 등이 선행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항만 자립까지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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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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