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되면 별빛과 고래가 노닌다…‘치악산 바람길숲’의 로맨틱한 변신

옛 중앙선 기차가 가파른 숨을 내쉬며 달리던 쇠릿길이 밤이 되면 화려한 '빛의 숲'으로 탈바꿈한다.

원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11.3km의 생태 축, ‘치악산 바람길숲’이 다채로운 야간경관 조명을 밝히며 시민들의 밤 산책길을 유혹하고 있다.

▲치악산 바람길숲. ⓒ원주시

원주시는 치악산 바람길숲의 야간경관 개선사업을 마치고 지난 27일부터 본격적인 야간 운영에 들어갔다.

우산동 한라비발디아파트에서 반곡역까지 길게 이어진 이 도심형 산책로는 주간의 녹색 휴식처를 넘어 밤이 되면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볼거리가 가득한 밤의 쉼터로 옷을 갈아입었다.

▲치악산 바람길숲. ⓒ원주시

여름밤 바람길숲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은 화사하게 불을 밝힌 수국 포토존이다.

우산철교, 평원동 중앙광장, 유교역 광장 일대는 수국의 화려한 자태에 은은한 테마 조명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치악산 바람길숲. ⓒ원주시

산책을 즐기던 이들은 저마다 휴대폰을 들어 프레임 속에 여름밤의 추억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가장 이색적인 공간은 봉산동 원주터널이다.

▲치악산 바람길숲. ⓒ원주시

터널 입구에 들어서면 신비로운 우주를 모티브로 한 야간 포토존이 반기고 어두운 터널 내부로 발을 들여놓으면 마치 아쿠아리움에 온 듯 바닷속을 헤엄치는 고래 형상의 빛 무리가 머리 위를 유영한다.

서늘한 터널 바람과 어우러진 신비로운 빛의 연출은 한여름 밤의 더위를 가볍게 잊게 만든다.

▲치악산 바람길숲. ⓒ원주시

이 밖에도 평원동 중앙광장의 감각적인 구체 조형물 조명과 보행육교 곳곳에 설치된 따뜻한 글귀 조명이 걸음마다 소소한 위로와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치악산 바람길숲이 도심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녹색공간이자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쉴 수 있는 명품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야간 시설 관리와 보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치악산 바람길숲. ⓒ원주시

한때 도시를 둘로 갈라놓았던 폐철길이 이제는 밤하늘의 별빛과 어우러져 원주 시민들의 여름밤을 가장 세련되게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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