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천안시정이 출범했다. 지방자치 이후 첫 시의원 출신 시장,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이라는 상징성만큼 기대와 우려도 공존한다. 장기수 시장은 취임 이후 '천안 대전환'을 선언하며 세대교체·산업교체·행정교체를 핵심 시정철학으로 내세웠다. AI 혁신도시, 시민중심 행정, 현장소통은 선언에 그칠 수 없는 과제다.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장 시장은 도시의 미래와 행정혁신, 산업전략, 시민과의 약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AI가 천안의 미래…행정과 산업 모두 바꾼다"
장 시장은 민선 9기의 핵심을 '천안 대전환'으로 규정했다. 그 중심에는 AI가 있다.
그는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AI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행정 전반에 AI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원 처리부터 산업과 도시 인프라까지 AI를 접목해 시민들이 가장 먼저 행정의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생 경제와 돌봄 복지 기능도 함께 강화해 행정의 속도와 품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산업 분야에서도 AI는 핵심 전략이다. 반도체와 미래 모빌리티를 기존 제조업과 융합하는 '3대 AI 제조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지역 중소기업까지 AI 전환을 지원해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신규 일자리 3만개, 고용률 68.8% 달성도 목표로 제시했다.
"국가산단도 시민안전이 우선"
성환종축장 이전부지 AI첨단국가산업단지의 폐기물 처리시설 논란에 대해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제시했다.
장 시장은 "가능하면 산업단지 안에 자체 처리시설을 두지 않고 기존 광역처리시설을 활용하도록 국토부와 LH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불가피하게 설치해야 할 경우에도 생활권과 충분히 떨어진 곳으로 위치를 조정하고 최고 수준의 환경안전시설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안의 대표 브랜드는 독립기념관"
도시 브랜드에 대한 생각도 분명했다.
장 시장은 "호두과자와 흥타령춤 축제는 천안을 알린 소중한 자산이지만, 미래 천안을 대표할 브랜드는 독립기념관"이라고 말했다.
독립기념관 서곡지구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육성해 역사와 문화, 관광이 공존하는 국제적인 역사문화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의원 출신 시장의 무기는 현장과 소통"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현장 경험을 꼽았다.
시민운동가와 시의원, 공직 경험을 거치며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문제를 해결해 온 경험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장 시장은 "시정의 답은 늘 시민 속에 있다"며 "시의원 출신도 실천과 성과로 충분히 유능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이 성장해야 재정도 튼튼해진다"
재정자립도 향상 방안도 성장전략과 연결했다.
단기적으로는 지방세와 보통교부세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산업단지와 우량기업 유치를 통해 세원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충청권 메가 프로젝트와 삼성투자 등 약 19조 원 규모의 투자가 현실화되면 세수 확대와 함께 천안의 성장 잠재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확보된 재원은 시민이 체감하는 복지와 생활 인프라에 우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평가는 시민의 표정으로 받겠다"
장 시장은 취임 직후 첫 결재로 '365일 공공서비스'를 선택했다.
시민이 행정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행정이 먼저 시민에게 다가가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AI 기반 민원서비스 확대와 민생경제 회복을 통해 1년 안에 시민들이 "정말 달라졌다"는 변화를 느끼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좋은 시정은 시장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드는 것"이라며 시민 정책제안제와 열린 시장실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저는 숫자보다 시민의 표정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시민들의 웃음이 많아진다면 그것이 민선 9기 천안시정의 가장 큰 성공입니다."
장기수 시장이 제시한 청사진은 결국 'AI'와 '성장', 그리고 '시민체감'이라는 세 단어로 압축된다. 이제 남은 것은 실행력이다. 시민운동가 출신 첫 천안시장이 약속한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민선 9기 4년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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