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놓고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직 인수위원회가 공전만 거듭하던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에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의과대학은 목포에,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은 순천에 우선 설립'하고 추후 목포에도 대학병원을 세우는 '단계적 1통합의대·2대학병원' 방안이 핵심이다.
민 시장의 인수위 격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8일 최근 두 대학에 공식 전달한 제안서 내용을 문답 형식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기획위는 이 제안이 "어느 한쪽이 이기는 대안이 아니라 양 지역이 함께 성공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하며 두 대학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기획위가 제시한 제안의 핵심은 네 가지다. ▲목포대·순천대 통합을 전제로 한 '단일 국립의대' 설립 ▲의료자원과 병상 여건을 고려해 동부권(순천)과 서부권(목포)에 '단계적'으로 대학병원 설립 ▲양 지역 캠퍼스를 활용한 의학교육 및 임상실습 병행 ▲통합특별시의 전폭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이다.
이는 양 지역에 동일한 규모의 병원을 동시에 짓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구당 병상 현황 등을 고려할 때 병상 확충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순천에 500병상 규모의 수련병원(대학병원)을 먼저 짓고 목포에는 의과대학 본부와 기초의학 교육 기능을 우선 배치하자는 구상이다.
이후 목포에는 기존 의료시설을 인수·확대하는 방식으로 '순천 대학병원'보다는 작은 규모라도 대학병원을 추가 설립해 최종적으로 '1의대 2병원' 체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위가 '최후통첩'에 가까운 중재안을 내놓으며 대학들을 압박하는 이유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국립 의대 신설을 전제로 두 대학의 통합을 추진해 2027년 개교라는 성과를 내려면 늦어도 오는 20일까지는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 기획위의 판단이다.
기획위는 두 대학에 8일까지 제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아직 공식 회신은 없는 상태다. 각 대학은 내부 구성원은 물론 지역 지자체, 정치권과 제안 수용 여부를 놓고 막판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소모적인 유치 경쟁에 대해서는 "원래 국립의대 추진은 전남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숙원사업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누가 의대·대학병원을 가져가느냐'는 경쟁으로 변질했다"며 "'어떻게 하면 지역민이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은 이제 우리 편이 아니다. 대학 통합과 의대 정원 확보가 늦어질수록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시민"이라며 "국립 의대와 대학병원은 특정 지역의 전리품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공공 인프라라는 인식으로 대학 총장들이 '전남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고민하며 역사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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