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대전까지,악천후 뚫고 온 대동맥박리 환자 충남대병원이 살려내

악천후로 소방 헬기 불통, 배편·구급차 연계해 10시간 만에 대전 이송 후 수술 성공

▲충남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지성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악천후로 소방헬기마저 뜨지 못해 생사의 기로에 섰던 제주도의 중증응급환자가 충남대학교병원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로 목숨을 건졌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지성 교수팀이 '급성 A형 대동맥박리증'으로 분초를 다투던 제주도민 여성 A 씨(65)의 응급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갑작스러운 흉통으로 현지 응급실을 찾았다가 대동맥이 찢어지는 치명적인 대동맥박리 진단을 받았다.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했으나 제주도 내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했고 수도권 전원을 위해 수배한 헬기마저 악천후로 10시간 넘게 이륙하지 못했다.

결국 의료진은 배편으로 목포항까지 이동한 뒤 구급차로 육로 수송하는 대안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던 부천 세종병원 측은 장시간 이동 시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판단해 중부권 거점병원인 충남대병원 김지성 교수에게 긴급 연락을 취했다.

연락을 받은 김 교수는 지체없이 환자 수용을 결정했다.

환자가 밤새 바다와 육로를 건너오는 동안 충남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를 중심으로 마취통증의학과, 수술실 간호사, 체외순환사 등 전문 인력이 비상대기체계에 돌입했다.

새벽녘 병원에 도착한 A씨는 곧바로 수술실로 이송됐으며 의료진의 유기적인 협진 아래 응급수술을 받고 고비를 넘겼다.

김지성 교수는 “이번 수술은 환자 안전을 위해 신속히 협조해 준 부천 세종병원 의료진과 밤샘수술 체계를 뒷받침해준 병원 동료들이 함께 만든 기적”이라며 “앞으로도 중증 대동맥 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병원이 지역을 넘어선 광역 중증 응급환자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부산에서 발생한 79세 복부대동맥 파열 환자가 수술 병원을 찾지 못하자 충남대병원으로 긴급 전원됐으며 당시에도 심장혈관흉부외과 중심의 신속한 협진체계로 수술을 성공시켜 환자를 건강하게 퇴원시킨 바 있다.

이재진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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