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 보령시장, 12년 소임 마무리…“위기를 기회로 바꾼 시간, 영원한 시민으로 남을 것”

그린에너지·스포츠 허브 등 미래 초석 다져…인구 감소·지방소멸 흐름 막지 못한 점 등 아쉬움으로 꼽아

▲김동일 보령시장이 12년의 임기를 마치면서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이상원)

"퇴임한 후엔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보령시민으로 돌아가겠다"

김동일 충남 보령시장이 12년간의 임기를 마치며 시민과 공직자, 언론인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마지막 보고의 자리를 가졌다.

김 시장은 민선 6기부터 8기까지 4380일 동안의 여정을 “시민과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시간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히며, "영원한 보령 시민으로서 지역의 미래를 응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시장은 임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던 현장들을 꼽았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당시, 일반적인 자가 격리에 의존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동백관과 성주산 자연휴양림 숙소를 격리 시설로 확보해 감염 확산을 막아냈던 과감한 대응을 회고했다.

또한 집중호우로 인해 웅천천 범람 위기가 닥쳤을 때, 직접 수자원공사 보령댐관리단을 찾아가 방류 시간과 방류량을 긴밀히 조절함으로써 일촉즉발의 수해를 막아냈던 일화도 소개했다.

임기 중 직면했던 최대 위기였던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쇄는 보령의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시장은 “화력에너지 중심지에서 위기를 맞았으나, 시민들의 뚝심으로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 그린수소 생산기지 조성 등 미래 그린에너지 도시로의 방향 전환에 성공했다”며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성공과 보령스포츠파크 에어돔구장 개장 등을 통해 보령이 사계절 전천후 스포츠·해양바이오 관광 허브로 도약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긍정적인 신호를 얻은 ‘골드시티’ 조성 사업을 언급하며 보령의 미래 성장 동력이 견고함을 확신했다.

김 시장은 아쉬운 점에 대해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다 하더라도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의 거대한 흐름을 끝내 막아내지 못한 점이 가장 마음 아프고 무겁다”고 털어놨다.

이어 보령의 100년 미래와 직결된 대형 과제인 ‘보령~대전 간 고속도로 건설’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최종 관문을 후임 시장에게 과제로 넘겨주게 된 점, 그리고 외곽 개발로 인한 원도심 공동화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한 점을 아쉬운 숙제로 꼽았다.

김 시장은 후임 시장을 향해 “내가 이루어놓은 것을 고집하지 말고 더 나은 비전이 있다면 과감히 나아가되, 항상 시민 곁으로 먼저 가달라”고 당부했다.

퇴임 후 10년 뒤의 모습과 향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 김 시장은 소탈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당분간은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고 싶다”며 “지난 12년 동안 공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불편함을 감내해야 했던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편안하게 식사도 나누며 평범한 시민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시장은 순자(荀子) 권학편의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리를 갈 수 없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내디딘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 오늘의 창대한 보령을 만들었다”며 “시장직은 떠나지만 영원한 보령 시민으로 남아, 보령의 걸음이 거대한 세계의 중심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을 늘 응원하겠다”고 끝맺었다.

이상원

프레시안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상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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