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배방읍 일원에 추진 중인 아산탕정 2LNG 열병합발전소 증설 사업을 둘러싸고 천안 생활권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이 시민 찬반 설문조사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발전소 예정지는 행정구역상 아산시에 속하지만 천안불당·쌍용·백석·성정·신방동 등 주거 밀집지역과 인접해 있어 대기환경과 건강권, 생활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장 당선인은 22일 천안대전환준비위원회 당선인실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아산 LNG 열병합발전소 증설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객관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찬반 설문조사 도입을 검토하겠다”며 “의견의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외적으로 존중받기 어렵다. 공정한 절차를 통해 주민 의견을 모아야 대응 명분도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업시행자 측의 찬성 논리와 주민대책위원회의 반대 입장을 함께 담은 안내문을 제작한 뒤 아파트 전자투표시스템 등을 활용해 주민 찬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장 당선인은 “발전소 부지가 다른 지자체 관할에 있어 천안시장이 행사할 수 있는 법적·행정적 권한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법적 조치 여부와 별개로 시민 입장에서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 의견을 공식 문서 형태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천안시의회는 지난 3월 28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길자 의원이 대표 발의한 ‘아산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사업 전면 백지화와 환경영향평가 원점 재검토, 천안시민이 참여하는 광역공동협의체 구성 등을 정부와 사업자 측에 촉구했다.
김길자 의원은 제안설명에서 “500MW급 규모의 발전소가 천안시민 생활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특히 배출가스가 지리적 특성상 천안 서북부 주거 밀집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과 65m 높이의 굴뚝 설계에 따른 확산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또한 사업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가 주변 산업단지와 도시개발사업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평가의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LNG열병합발전은 석탄발전에 비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고효율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과 시의회는 LNG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안전성과 환경성이 충분히 담보되는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장 당선인의 이번 발언은 천안시가 직접적인 인허가 권한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의 집단적 의사를 공식화해 대응 근거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설문 대상과 문항 구성, 정보 제공 방식, 결과 활용 방안 등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객관적인 조사 설계와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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