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첫 10선 이재갑 안동시의원, '36년 무소속’ 접고 민주당 입당 …“정당보다 안동의 미래 선택”

정치 인생 첫 당적 선택...시정 논란·지역 침체 언급하며 변화 필요성 강조

전국 지방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10선 고지에 오른 안동시의회 이재갑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1991년 초대 지방의회 출범 이후 36년 가까이 무소속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이 의원이 처음으로 특정 정당을 선택하면서 지역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정당보다 주민을,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지역 발전을 우선한다는 소신으로 무소속 정치를 이어왔지만 지금은 안동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민주당 입당 배경을 밝혔다.

그는 지방의원은 중앙정치의 대리인이 아닌 주민의 대변자여야 한다는 신념 아래 오랜 기간 정당공천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행보를 통해 전국 최초 지방의회 10선이라는 기록으로 이어졌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무소속 정치인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안동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 산업 기반 약화, 청년 유출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와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동 출신인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와의 협력 필요성을 입당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 전국 지방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10선 고지에 오른 안동시의회 이재갑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 민주당 경북도당

이 의원은 “대통령이 여러 차례 ‘내 고향 안동’을 언급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고,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을 통해 안동을 국가적 무대의 중심에 세우려는 의지를 나타냈다”며 “안동 발전의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여당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역 발전을 위한 정치적 실용주의를 선택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무소속이라는 이름을 지키는 것보다 안동 발전의 기회를 살리는 것이 더 큰 가치라고 생각했다”며 “정당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안동의 미래를 선택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입장문에는 최근 안동 지역 정가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담겼다.

이 의원은 “시정 운영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측근 비리 의혹, 반복되는 사법적 문제들이 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겼다”며 “지금 안동에 필요한 것은 변명과 책임 회피가 아니라 변화와 혁신”이라고 지적했다.

직접적인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안동시정을 둘러싸고 이어지고 있는 각종 논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입당 선언이 단순한 당적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자치 부활 이후 줄곧 무소속으로 활동해 온 상징적 인물이 민주당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향후 안동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갑 의원은 “36년의 의정 경험과 10선 의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안동 현안을 중앙정부에 전달하고 국가 예산과 정책을 지역 발전으로 연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앞으로도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안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6년 무소속 정치의 상징이었던 이재갑 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개인의 정치적 결단을 넘어, 새 정부 출범 이후 안동 정치권의 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안동시의회 이재갑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공식 선언하며 12일 입장문을 통해 “정당보다 주민을,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지역 발전을 우선한다는 소신으로 무소속 정치를 이어왔지만 지금은 안동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민주당 입당 배경을 밝혔다. ⓒ 민주당 경북도당

김종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종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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