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관해 "이번 선거가 무효임을 선언한 후에 재선거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전국 재선거"를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촉구해 온 '사전투표 폐지'에도 거듭 힘을 실었는데, 장 대표는 "재선거부터 사전투표 없이 실시할 수 있도록 선거법 개정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관내 사전투표 결과, '전국 12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득표한 수가 동일했다'는 내용의 설명용 패널도 만들어 왔다.
장 대표는 "자고 일어나면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더 믿기 어려운 일도 발생했다. 인천광역시장 선거 송도 1동, 송도 2동 관내 사전투표소에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와 민주당 박찬대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도 같은 사례가 발생했다고 제시했다.
장 대표는 두 후보의 득표수가 동일하게 나타날 확률이 "5억9000만분의 1"이라며 부정 개표, 조작 가능성을 주장했다. 다만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우연한 결과"라며 "투표함 개함부터 투표지 분류기 분류, 육안 재확인 및 심사·집계, 위원 검열 등 개표의 모든 과정을 각 정당과 후보자가 추천한 참관인들이 직접 참관했다. 부정 개표나 조작이 개입할 틈이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장 대표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충분히 가능한 의혹 제기를 음모로만 치부하고, '우연'이라는 선관위의 답변을 그대로 믿고 넘어가자는 건 문제 해결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 뿐"이라며 "결국 특검밖에 답이 없다. 당장 특검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민주당 측과 특검법 추진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장 대표는 "정청래 대표,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서 특검법 추진부터 논의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특검만 기다리다가는 증거가 사라지고 오염될 것"이라며 선관위에 대한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강제 수사를 촉구했다. 또 "국민의힘도 증거 보전을 위한 절차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선거 소청 준비와 함께 증거보전 신청을 접수하겠다"고 예고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사유가 차고 넘친다"며 "전국 재선거"를 언급했다. 그는 "재선거 실시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당내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후보자들의 득표수와 득표율이 동일하게 나온 것은 전부 사전투표에서다. 본투표 날짜를 늘리고 사전투표를 반드시 없애야 한다"며 "재선거부터 사전투표 없이 실시할 수 있도록 선거법 개정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내 표가 제대로 한 표로 집계가 되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거론, "재선거를 실시하는 것만이 작금의 혼란, 갈등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확신했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때문에 "얼마나 많은 후보의 당락이 바뀌었을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분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낙선했을 수도 있다. 어떤 분은 당선됐지만 재투표를 한다고 하더라도 당락이 바뀔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은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어렵게 승리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위협하는 일이기도 하다. '오 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냐'는 당 일각의 지적에 장 대표는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원칙을 얘기하는 데 있어서 특정 후보 한 명만 거론하며 '사퇴 압박'이냐고 묻는 건 온당하지 않다"고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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