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에 잠 못자는 환자들까지"…'선거 명당' 주민 불편 호소

광주 주요 교차로 유세차 집중에 소음 스트레스·영업 불편 이어져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1일 광주 수완지구 국민은행 사거리의 모습. 2026.5.23 ⓒ프레시안(강병석)

6·3 지방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유세차 소음과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상인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광주 곳곳에서는 각 후보들의 거리 유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통행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교차로에는 유세차량이 몰리면서 인근 상가와 병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지역에서 이른바 '선거운동 명당'으로 꼽히는 곳은 광산구 수완지구와 월계동, 신창동 일대 주요 사거리다. 트럭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로 로고송을 틀고 마이크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 방식이 인근 상인과 시민에게는 소음 스트레스와 영업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산구 수완지구에서 약 2년간 장사를 해온 상인 A씨는 가장 먼저 소음으로 인한 신체적 불편을 호소했다. 그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날 소음 때문에 하루 종일 두통을 앓았다"며 "앞으로 10여 일 동안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B씨는 유세차량으로 인한 교통 불편도 지적했다. 그는 "직진 신호에 버스가 지나가고 있었는데 유세차가 자리를 차지하려고 들어오면서 사고가 날 뻔했다"며 "당시 버스기사가 차를 세우고 '운전을 왜 그렇게 하느냐, 신호는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광주 수완지구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유세차의 자리 문제로 선거운동 관계자들이 대립하고 있다. 2026.5.23 ⓒ프레시안(강병석)

'선거운동 명당' 인근에서 8년 간 장사를 했다는 한 상인은 영업장 내 화장실 이용 문제도 불편 사례로 들었다. 그는 "저번에 사거리 전체를 둘러싸고 선거운동을 할 정도로 운동원들이 많이 왔었다"며 "이들이 '여기 단골인데 화장실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면서 화장실을 계속 이용해 정작 손님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도 유세 소음에 대한 불편을 호소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음악을 틀고 유세를 하다 보니 안정을 취해야 하는 입원 환자들이 잠을 못 잔다고 말한다"며 "선거운동 자체가 필요한 것은 알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대에는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명당 인근 가게에서 근무하는 이모씨(30대·남성)는 "시끄러운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유세를 하는지 미리 알려주면 좋겠다"며 "손님들에게 그 시간대는 피해서 오라고 말이라도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언제 올지 몰라 더 불편하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 유세는 동·구 단위 등 일정 구역을 기준으로 신고가 이뤄지기 때문에 특정 후보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느 장소에서 유세하는지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공개장소 연설이나 대담에 사용하는 확성 장치 등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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