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홍천향교가 화사한 한복을 차려입은 청년들의 활기로 가득 찼다.
홍천군이 주최하고 홍천향교가 주관하는 '제54회 성년의 날 기념 제36회 홍천 전통 관·계례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1991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온 이 의식은 만 19세가 되는 지역 청년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기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마련됐다.
◇ 고유례로 문을 열다…향교에 감도는 엄숙함
행사의 시작을 알린 것은 홍천향교 대성전에서 거행된 '고유례(告由禮)'.
성년이 되었음을 선현들에게 정중히 고하는 의식이다.
이어서 개회선언, 국민의례, 문묘향배 등이 이어졌다.
◇ 전통 예법으로 다지는 '성인의 품격'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전통 성년례의 핵심 절차들이었다.
남자의 성년례인 '관례'와 여자의 성년례인 '계례'가 시작되자 청년들의 눈빛에는 설렘과 동시에 진지함이 서렸다.
초가례, 재가례, 삼가례 등 어른 복식을 단계별로 갈아입으며 내면의 성숙을 청하는 의식이 차근차근 진행됐다.
청년들은 옷과 모자를 바르게 정돈했는지 살피는 의관점시를 통해 외양뿐만 아니라 마음가짐까지 바로잡았다.
성인으로서 처음으로 술(차)을 마시는 법을 배우며 어른으로서의 도리와 품격도 익혔다.
◇ "우리는 이제 성인입니다"
모든 의식이 끝난 후 성년자들은 가족과 지역사회 앞에 서서 당당하게 '성년선서'를 낭독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녀야 할 자각과 긍지 그리고 책임감을 스스로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홍천군 관계자는 “성년의 날은 청년들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뜻깊은 날”이라며 “전통 관·계례식을 통해 성년의 책임과 자긍심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