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7구역, 대여금 이어 사무직 채용 절차 논란

CCTV에 일반조합원이 채용서류 촬영 정황…대여금은 "K씨 계좌 거쳐 조합 유입"

부산 연제구 연산7구역 재개발조합을 둘러싼 대여금 논란과 특정 정비업체 관련 직원 채용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조합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 특정 인물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12일 취재를 종합하면 연산7구역 재개발 조합의 직원 채용과정과 관련해 D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조합 대여금과 관련해서는 대여자와 실제 자금 출처가 다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으며 조합 사무직 채용과정에서도 당초 합격자가 번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조합 사무실 내부 CCTV에 담긴 장면이다. 본지가 공익제보를 통해 확보한 CCTV 자료를 확인한 결과 D씨가 조합 사무실에서 사무원 채용 지원자의 이력서와 채용 관련 서류로 보이는 자료를 살펴보고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연산7구역 조합사무실에서 조합원 D씨가 인사자료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CCTV 캡쳐)ⓒ제보자 제공

D씨는 연산7구역 조합원이지만 조합장이나 이사 등 집행부는 아닌 일반 조합원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일반 조합원이 채용심사와 관련된 인사자료를 열람하거나 촬영할 권한이 있었는지를 두고 조합 안팎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력서와 채용 관련 서류에는 이름, 연락처, 학력, 경력 등 개인신상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 채용 업무를 담당할 권한이 없는 사람이 이를 열람하거나 촬영했다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해당 자료의 구체적 내용과 촬영 이후 외부 유출 여부는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할 부분이다.

더 주목되는 대목은 당시 현장 상황이다. CCTV 영상에는 조합장 J씨를 비롯해 조합이사 L씨와 S씨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D씨가 채용 관련 서류를 살펴보고 촬영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보여진다. 조합 대표자와 이사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반 조합원의 인사자료 열람·촬영이 이뤄진 정황이 확인된 만큼 조합 차원의 관리·감독 책임 여부도 쟁점이다.

▲연산7구역 조합사무실에서 조합원 D씨가 조합이사가 들고 있는 인사서류를 챙겨 가는 장면(CCTV 캡쳐)ⓒ제보자 제공

경찰에 제출된 조합 내부 관계자들의 진술 자료에도 채용과정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진술에는 D씨와 L씨가 추천한 지원자 A씨가 당초 면접에서 탈락했으나 이후 면접 결과가 번복돼 최종 합격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기존 대여금 의혹과도 맞물려 있다. 이와 관련해 언론중재위 조정 과정에서 D씨는 자신의 계좌에서 친인척 관계인 K씨 계좌로 돈을 송금했고 이후 해당 자금이 K씨 명의의 조합 차입금으로 조합 계좌에 들어간 사실 자체는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서 제기된 '대여자와 실질 자금 출처가 다른 것 아니냐'는 의혹과 맞물려 자금의 최종 제공 주체와 조합 유입 경위가 여전히 쟁점으로 남는 대목이다.

채용 문제로 논란이 확대되는 이유는 또 있다. 기존 보도에서는 조합 사무직 채용과정에서 당초 합격자가 바뀌고 특정 정비업체와 연관성이 의심되는 인물이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추가 취재 결과 변경된 최종 합격자 A씨는 해당 정비업체가 선정돼 있던 양정1구역에서 사무직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었고 해당 업체의 연산7구역 선정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 연산7구역 조합 사무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번 사안은 단순한 직원 채용 절차 문제를 넘어 자금의 실질 출처, 조합 내부 의사결정 개입, 채용과정 개입, 개인정보 열람·촬영 의혹 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일반 조합원 신분의 인물이 조합장과 이사들이 있는 자리에서 채용 관련 서류를 직접 확인하고 촬영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자료 접근 권한과 촬영 경위가 규명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현재 연산7구역 재개발과 관련해 조합장 J씨, 특정 정비업체 대표자, D씨 및 D씨의 친인척인 K씨, 조합이사 L씨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취지로 밝혔다.

이에 대해 조합장 J씨와 D씨 측은 특정 정비업체와 관련이 없으며 사업에 반대하는 일부 세력의 주장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본지에 전해왔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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