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재미없어서"…광주 도심 '묻지마 살인' 20대 구속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 소지…경찰, 계획범죄 무게 두고 신상공개 검토

한밤중 광주 도심 길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에게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광주지방법원 정교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모씨(24)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7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묻지마 살인' 피의자 장모 씨가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2026.05.07ⓒ연합뉴스

장 씨는 지난 5일 오전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보행로에서 고교 2학년생 A양(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A양의 비명을 듣고 도우러 온 다른 고교생 B군(17)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장 씨는 "사는 것이 재미가 없어서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다. 누군가 데려가려 했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피해자들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돼 경찰은 당초 '이상 동기 범죄(묻지마 범죄)'로 추정했다.

그러나 경찰은 장 씨가 범행 이틀 전부터 흉기를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한 범행 직후 흉기를 버리고 인근 무인 세탁소에 들러 혈흔이 묻은 옷을 세탁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계획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장씨는 취재진의 범행에 대한 질문에 "여학생인 걸 알고 한 건 아니다. 계획범죄도 아니다"며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같은 날 장씨에 대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 검사를 실시했으며,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오는 8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그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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