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스라엘 만행 비판이 '개망신'? 외교부 "민주주의와 인권 강조한 것"

정부, 이란뿐만 아니라 미국과 걸프만 국가들에도 선박 정보 제공…"선박 안전 및 통항 위한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남성 시신을 옥상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장면을 SNS 메시지로 게재한 데 대해 야당이 '개망신'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공세를 벌이는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은 망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대해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에 이런 메시지를 냈다는 기사가 해외 언론에 나가고 있다. 이런 개망신을 당할 필요가 있나"라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지적에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저는 망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한국과 이스라엘이 이렇게까지 갈등을 보인 경우가 있었냐면서 외교에 대한 것은 대통령이 "섣불리, 무지성으로 쓰지 말라고 대통령에게 충언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배 의원의 질문에 조 장관은 "(배 의원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 말은 접수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 메시지에 대해 "대통령이 우리의 기본 원칙, 민주주의 체제와 보편적 인권, 국제인도법의 중요성 등을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가 '강력한 규탄'(strong condemnation) 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에 외교부가 '유감'이라는 표현으로만 대응한 것이 미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한 국가 수반에게 '강력한 규탄'(strong condemnation)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무례하고 비외교적이다. 그렇지 않나?"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조 장관이 "긴밀히 협의했다"라고 말하자 김 의원은 "무슨 긴밀히 협의를 하나? 불러다 야단을 쳐야 한다. 초치는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가 항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홀로코스트 기념일에 이스라엘과 이어오던 군사 협정을 연장하지 않고 깨버렸다. 이탈리아의 극우 정부도 이렇게 한다"라며 "(외교부가) 대통령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분명하게 초치하고 항의했어야 한다"라고 외교부를 질타했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를 경시한 것처럼 이스라엘에서 언급했던데, 이건 대통령 메시지를 오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의 질문에 "그점에 관해 저희들이 이스라엘 정부와 분명하게 소통하고 감정적인 대응이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초치를 당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저희는 우리 정상이 보편적 인권과 국제인도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가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내용을 말했는데 이스라엘 외무부가 그렇게 발언한 데 대해 긴밀히 소통했고, 이스라엘도 이해를 하고 그 이상으로 후속 입장이 나온 것은 없다. 그것으로 마무리됐다"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박인호 (주이스라엘 대한민국) 대사가 어느 행사에서 이스라엘 외교부 고위 인사를 만났는데 한국 측 설명에 감사드린다고 보고해 온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이 묶인 한국 선박의 통항을 위해 이란에 관련 선박 정보를 제공했냐는 국민의힘 김기웅 의원의 질문에 조 장관은 "이란 측에만 제공한 것은 아니고 미국과 인근 걸프만 국가들 모두에 선박 안전을 위해 제공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과에 대해 진전이 있다고 봐도 되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 우선 휴전이 됐으니 그 사이에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26척 정보를 인근 국가에게 모두 제공했고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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