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이례적인 내부 경쟁 구도를 맞게 됐다.
'호남 정치의 구조를 바꾸겠다'며 공천관리위원장직까지 던진 이정현 전 의원과 39년간 광주를 지켜온 '토박이' 안태욱 광주시당위원장과 9일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며 보수 진영의 본선 주자를 향한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이정현 전 의원은 '30% 혁명'을 기치로 내걸고 9번째 호남 도전을 선언했다. 불과 열흘 전까지 지방선거 공천을 총괄하던 공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직접 선수로 뛰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전 위원장은 "호남 정치는 능력이 아니라 경쟁이 부족했다. 너무 오랫동안 한쪽 날개로만 날아 청년은 떠나고 산업은 멈췄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도전은 당선을 위한 도전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기 위한 선택"이라며 '30% 혁명'을 제시했다.
그가 말하는 '30%'는 민주당 독점을 긴장시키고, 무관심을 경쟁으로 바꿀 수 있는 최소한의 득표율이다. 그는 "30% 혁명이 이뤄지면 공천과 정책, 예산의 흐름까지 달라져 비로소 기업이 움직이고 청년이 돌아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태욱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힘 중앙당에 통합특별시장 후보 신청을 마쳤다"며, 오는 13일 광주시의회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까지 모두 마친 '광주 토박이'인 안 위원장은, 39년간 민주당 텃밭에서 보수의 가치를 지켜온 뚝심을 내세웠다. 그는 "최근 당이 공천 문제로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보수를 대표해야 한다"며 '새 인물론'을 띄웠다.
이어 "광주·전남 통합은 AI, 반도체 등 신산업을 기반으로 한 호남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통 보수인 제가 지역 성장의 희망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남 정치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외치는 '거물급 정치인'과 수십 년간 광주 바닥 민심을 다져온 '지역 전문가'가 맞붙게 되면서, 국민의힘 내부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관계자는 "오는 10일 후보 공모 마감 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경선 방식·일정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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