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또…정청래, '텃밭' 광주·전남서 민심 다잡기

광양·여수·광주 훑으며 밀착 행보…'당권 경쟁' 김민석 총리도 10일 광주 방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아 '텃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 5일 이후 나흘만에 다시 광주를 찾은 정 대표의 이번 방문은, 같은 날 호남을 찾은 김민석 총리와의 본격적인 '세 대결'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지역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정 대표가 찾은 광주 양동시장의 좁은 길목은 지지자들과 취재진, 지역 정치인들이 몰려들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9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상인들과 셀피를 찍고 있다.2026.04.09ⓒ프레시안(김보현)

"정청래 온다는데 보고 가야지"라며 발걸음을 멈춘 시민부터 차량 창문을 내리고 "파이팅!"을 외치는 지지자들까지, 정 대표를 향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정청래는 믿을 만하다"며 엄지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정 대표는 상인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고 셀카 요청에 응하며 "1박 2일 일정인지 몰랐다"며 시장 한 속옷 매장에서 속옷와 와이셔츠, 양말 등 4만 원어치를 구매하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에 청년 예비 부부의 갓 창업한 한과 가게를 다시 찾아 홍보 영상을 찍어주는 등 세심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유명 경쟁 관계인 양동통닭과 수일통닭에서 각각 통닭을 한 마리씩 구매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닭전머리에는 컷오프(공천 배제)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터져 나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9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청년 예비부부의 마루한과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2026.04.09ⓒ프레시안(김보현)

시장 방문에 앞서 정 대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찾아 '정책 행보'에도 힘을 줬다. 그는 간담회에서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K-스틸법'이 통과됐다"고 성과를 알리며 "이재명 정부 때는 '정경유착'이 아닌 '정경 밀착'을 해도 될 것 같다.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파고를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포스코가) 협력사 직원 7000명을 직접 고용해 고맙다"며 "노동단체도 환영한 이례적인 일이라 공개 칭찬하고 싶다"라고 하기도 했다.

이후 정 대표는 여수 서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며 민심을 청취했다.

우천으로 취소된 기아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프로야구 경기 관람 대신 도당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정 대표는 10일 전남 담양 창평시장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1박 2일간의 호남 민심 다지기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 대표의 광주·전남 방문은 차기 당권을 향한 경쟁자인 김민석 총리의 호남 행보와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 5일 광주를 방문했던 김 총리 역시 같은 날 전북을 찾은 데 이어, 10일에는 광주전라 광역응급의료상황실, 광주 전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을 방문해 응급의료체계를 점검한다.

▲5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5·18 마라톤대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마라톤을 뛰고 있다. 2026.4.5ⓒ연합뉴스

이러한 '호남 쟁탈전' 속에서 최근 여론은 정 대표에게 힘을 싣는 모양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광주·전라 지역은 정청래 37.9%, 송영길 22.5%, 김민석 17.8%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7%였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9일 양동시장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수산시장 상인이 건넨 낙지를 들어올리고 있다.2026.04.09ⓒ프레시안(김보현)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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