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아 '텃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 5일 이후 나흘만에 다시 광주를 찾은 정 대표의 이번 방문은, 같은 날 호남을 찾은 김민석 총리와의 본격적인 '세 대결'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지역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정 대표가 찾은 광주 양동시장의 좁은 길목은 지지자들과 취재진, 지역 정치인들이 몰려들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정청래 온다는데 보고 가야지"라며 발걸음을 멈춘 시민부터 차량 창문을 내리고 "파이팅!"을 외치는 지지자들까지, 정 대표를 향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정청래는 믿을 만하다"며 엄지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정 대표는 상인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고 셀카 요청에 응하며 "1박 2일 일정인지 몰랐다"며 시장 한 속옷 매장에서 속옷와 와이셔츠, 양말 등 4만 원어치를 구매하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에 청년 예비 부부의 갓 창업한 한과 가게를 다시 찾아 홍보 영상을 찍어주는 등 세심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유명 경쟁 관계인 양동통닭과 수일통닭에서 각각 통닭을 한 마리씩 구매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닭전머리에는 컷오프(공천 배제)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터져 나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장 방문에 앞서 정 대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찾아 '정책 행보'에도 힘을 줬다. 그는 간담회에서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K-스틸법'이 통과됐다"고 성과를 알리며 "이재명 정부 때는 '정경유착'이 아닌 '정경 밀착'을 해도 될 것 같다.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파고를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포스코가) 협력사 직원 7000명을 직접 고용해 고맙다"며 "노동단체도 환영한 이례적인 일이라 공개 칭찬하고 싶다"라고 하기도 했다.
이후 정 대표는 여수 서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며 민심을 청취했다.
우천으로 취소된 기아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프로야구 경기 관람 대신 도당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정 대표는 10일 전남 담양 창평시장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1박 2일간의 호남 민심 다지기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 대표의 광주·전남 방문은 차기 당권을 향한 경쟁자인 김민석 총리의 호남 행보와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 5일 광주를 방문했던 김 총리 역시 같은 날 전북을 찾은 데 이어, 10일에는 광주전라 광역응급의료상황실, 광주 전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을 방문해 응급의료체계를 점검한다.
이러한 '호남 쟁탈전' 속에서 최근 여론은 정 대표에게 힘을 싣는 모양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광주·전라 지역은 정청래 37.9%, 송영길 22.5%, 김민석 17.8%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7%였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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