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아에 내려앉은 봄의 선…티보 에렘, 라우어에서 만난다

사인회·토크콘서트·연계 프로그램까지…전시 넘어 공간 전체를 문화 콘텐츠로 확장

부산 기장 오시리아에 봄의 감각을 담은 드로잉 전시가 들어섰다. 프랑스 작가 티보 에렘의 특별전이 라우어에서 막을 올리며 주거 공간을 넘어 문화 콘텐츠를 품는 공간으로서 라우어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라우어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이날과 29일 오프닝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오는 8월 말까지 이어진다. 전시 오프닝과 작가 사인회, 토크콘서트는 물론 미디어 파사드와 연계 메뉴, 협업 상품까지 더해져 단지 전체를 하나의 문화 무대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프랑스 작가 티보 에렘 특별전 '봄과 여름 사이, 부산에 꽃잎이 흩날리다' 공식 포스터. ⓒ라우어

티보 에렘은 극도로 정교한 펜 드로잉으로 건축과 자연을 새롭게 해석해온 작가다. 0.1mm에 가까운 가느다란 선을 겹겹이 쌓아 올려 공간의 구조와 빛의 흐름, 장소의 공기까지 밀도 있게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전시는 그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건축적 시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꽃과 자연의 이미지로 세계를 확장한 작업을 중심에 놓는다. 벚꽃을 비롯한 식물과 계절의 감각을 작가 특유의 언어로 풀어내며 보다 유기적이고 감각적인 화면을 선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중에게는 넷플릭스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 등장한 일러스트의 실제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부산 전시는 단순한 유명 작가 전시에 그치지 않고 그의 작업 세계를 보다 밀도 있게 체감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티보 에렘의 작품을 보여주는 넷플릭스 드라마 '그해 우리는' 한 장면.ⓒNetflix

행사 구성은 전시의 폭을 넓힌다. 28일에는 전시 오프닝과 사인회가 진행되고 29일에는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단지 외부에는 벚꽃을 주제로 한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돼 야간까지 전시 분위기를 잇고 레스토랑 '소배'에서는 전시와 연계한 블러썸 에디션 메뉴와 협업 티세트도 선보인다. 전시 관람과 미식,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복합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라우어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조성된 하이엔드 시니어타운이다. 노인복지주택 574세대와 양로시설 370세대 등 총 944세대 규모로 주거와 커뮤니티, 문화·여가, 상업시설, 의료 인프라를 함께 갖춘 복합 라이프케어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 티보 에렘 전시는 그런 라우어의 방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예술을 전시장 안에만 두지 않고 단지의 풍경과 일상, 식음 공간과 야간 연출까지 연결하면서 오시리아에서 주거와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잇는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라우어를 자리매김하게 하는 대목이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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