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이틀 전 구의원에서 시의원?…출마 지역도 아닌데 '공천 개입' 의혹

당사자는 "권유받아" 사무국장 "관여 안해" 정면 충돌…위장전입 의혹도

6·3 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며 여야의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부산 동래구 광역의원으로 출마한 전 지역 일간지 기자 출신 A 씨를 둘러싼 공천 개입 의혹과 위장전입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당초 구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후보가 신청 마감 직전 시의원으로 방향을 바꾼 과정이 취재를 통해 확인되면서다.

19일 지역 정치권 소식과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소속 A 후보는 당초 부산 북구 구의원 출마를 준비하다 접수를 포기한 뒤 갑자기 동래구 시의원으로 출마를 결정했다. A 후보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구의원으로 접수 준비를 마쳤지만 마감 이틀 전 시의원 출마를 권유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이 아닌 사무국장을 통해 '해당 지역으로 접수하라'는 연락을 받았고 그 전까지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구의원 출마를 전제로 준비했지만 마지막에 방향이 바뀌었다"며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는 공천 과정에서 후보 배치가 사전에 조율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읽힌다.

▲부산시의회 전경.ⓒ부산시의회

지역 정치권에서는 신청 마감 직전 출마 지역과 선거 급이 동시에 변경된 점을 들어 공천 과정에서 별도의 조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또 다른 동래구 당협 관계자는 "사전에 공유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며 "구의원에서 시의원으로 바뀐 사실은 들었지만 구체적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면담 일정 등은 사무국장이 조율하지만 특정 후보의 출마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거주지 문제도 논란이다. A 후보는 동래구에 전입돼 있으나 가족은 북구에 거주하고 본인은 동래 처가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래구와 북구는 생활권이 분리된 지역으로 정치권에서는 "실제 생활 기반과 출마 지역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곽애국 동래구 당협 사무국장은 "출마 권유나 지역 안내를 한 사실은 전혀 없고 공천 과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후보가 스스로 출마 의사를 밝히고 면담을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는 A 후보의 설명과 상반되는 입장이어서 공천 개입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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